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다시 폭발적인 증가 양상이 나타나고 있어 2차 팬데믹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9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33만 8,779명으로 집계돼 하루 신규감염자 수치로는 가장 많았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완전히 퇴치하기까지 앞으로 상당기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루 신규감염자 최고기록은 지난 2일의 33만 340명이었다.
코로나 19 감염자가 가장 많은 미국에서 재확산 조짐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통계센터 집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 미 전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신규 감염자는 5만 8,440명으로 지난 8월 중순 이래 최대 신규감염자 수를 기록했다.
미국의 1일 신규 감염자수는 지난 주 1일 평균 4만 7,036명으로 2주일 전에 비해 12%가 증가해 2차 팬데믹 사태가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19 재확산세는 1차 확산세를 효과적으로 낮춘 뉴욕과 코네티킷 등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코네티컷, 메릴랜드, 펜실베니아, 로드아일랜드 지역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2차 팬데믹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코로나 19 확산이 가장 심각했다 진정세를 보였던 뉴욕에서도 신규 감염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고, 확진자 입원율도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뉴욕시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1일 신규 감염자 평균치가 500명을 넘어서 시 당국은 비필수 사업체들에 대한 폐쇄명령을 내렸고, 퀸스와 브루클린의 종교시설들도 폐쇄했다.
존스홉킨스 코로나19 통계센터 자료에 따르면, 위스컨신은 지난 8일 하루 3,0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확인돼 팬데믹 사태 시작 후 가장 많은 1일 감염자 수를 기록했다.
재확산세가 심각해지자 토니 에버스 위스컨신 주지사는 8일 “가능한 집에 머물고 마스크 착용과 여행 및 모임 자제 등 기본에 충실하자”며 예방수칙을 준수해달라고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일리노이와 노스캐롤이나, 뉴저지 등지에서도 2차 팬데믹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일리노이주에서는 한 달만에 처음으로 1일 감염자가 3,000명을 넘어섰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8일 하루 2,400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견돼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저지주에서는 코로나 19 관련 입원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필 머피 주지사는 “8일 현재 코로나19 입원환자가 지난 8월초 이래 가장 많은 652명이며, 이중 148명은 중환자실, 52명은 호흡기에 의존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근 양성반응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한편, 9일 현재 미 전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789만 2,360명, 사망자는 21만 8,609명으로 집계됐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