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대 동문 “명칭 안 바꾸면 기부금 없다”
조지아대학시스템(The University System of Georgia, USG)이 28일 회의를 통해 인종차별자 관련 대학 및 건물 명칭에 대해 연구하는 자문위를 구성하고, 연구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인 올해에는 명칭을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번 회의는 알바니주립대 총장이자 대학건물명칭변경자문그룹 의장인 마리온 프레드릭이 이끌었다.
앞서 6월 조지아대의 독립학생신문 더레드앤블랙은 저널리즘 단과대의 명칭 헨리그레디(Henry Grady)를 새로운 명칭으로 변경하도록 촉구하는 칼럼을 발표했다. 헨리 그레디는 AJC(The Atlanta Journal-Constitution)에서 편집장을 지냈으며, 백인 우월주의적 시각을 가졌다. 그는 남북전쟁 이후 ‘신남부’를 지지했고 해방 노예를 위한 평등 반대 운동을 펼치며, 남부 백인의 패권이 영원히 유지돼야 한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이날 프레드릭 의장은 “6월 이래 자문 그룹이 40개 대학 및 840개 건물 검토 목록 작성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자문 그룹은 연구를 위한 역사가들을 인터뷰한 후 두 명의 역사가를 선택했다.
리사 텐드리치 프랭크 수석 역사가는 백과사전, 저널, 학술 및 사망 기사를 통해 역사가들의 연구 과정을 살피고, 건물의 명칭과 지역사회에서의 역할을 이해했다. 프랭크 역사가는 “각 인물에 대한 편견 없이 백과사전 항목과 비슷한 요약본이 작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역사가는 플로리다대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남부 역사를 전공했다. 그녀는 조슈아 버틀러 역사가 및 두 명의 연구 조교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이미 일부 요약본 작성을 시작했다.
프랭크 역사가는 “10월 말까지 연구의 절반 이상을 완료하고, 나머지는 2021년 1분기까지 완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연구가 끝날 무렵 대학 및 건물 명칭 권장 변경 목록을 이사회에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레드앤블랙(The Red & Black)은 28일 칼럼을 통해 300명 동문의 서명이 포함된 편지를 발표했다. 편지엔 노예와 분리의 폭력적 유산을 기리는 대학 및 건물 명칭 변경을 촉구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명칭 변경이 필요한 건물 목록도 포함돼 있다. 동문들은 “가을 학기가 끝날 때까지 대학 및 건물의 명칭이 변경되지 않으면 UGA 기부금 전달도 보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세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