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레스 국유림 매 윌슨 천문대와 송신시설들를 위협하던 ‘밥캣 산불’이 밤새 불길을 북동쪽으로 바꿔 확대되고 있어 앤젤레스 크레스트 북쪽 방면 지역에 주민 강제대피령이 내려졌다.
16일 LA 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전날 윌슨 천문대 앞 500피트 앞까지 근접해 천문대 건물과 주변 송신탑을 위협했던 밥캣 산불은 소방대원들의 필사적인 노력으로 천문대 등 시설은 비켜갔으나 불길이 북동쪽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소방 당국은 전날 밤 밥캣 산불은 2번 프리웨이를 뛰어넘어 약 1,000에이커에 달하는 지역에 새로운 산불을 만들고 북동쪽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앤젤리스 크레스트 노스 지역의 북쪽 방면과 39번 하이웨이와 클리어 크릭 스테이션 중간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에게 새로운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다.
데이빗 댄틱 소방국 캡틴은 “마른 덤불과 가파른 지형으로 인해 밥캣 산불이 불길의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불규칙적인 진행 방향을 나타내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전날 밤 소방당국은 풋힐 남쪽 지역과 윌슨 천문대 서쪽 방면에 저지선을 구축하고 산불 확산에 대비했으나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북동쪽 방면으로 불길이 확산되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6일 오후 현재 밥캣 산불은 4만5,000여 에이커의 산림을 전소시켰으나 진화율은 3%에 그치고 있다.
소방당국은 밥캣 산불 진행방향이 불규칙적이어서 다시 윌슨 천문대를 향해 방향을 선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윌슨 천문대 지역에 별도의 방어팀을 배치시켜놓고 있다.
16일 현재 아주사 지역 캠프 윌리엄스 주민들은 대피령이 해제돼 귀가가 허용됐으나 아케디아와 시에라마드레 일부 지역에는 여전히 대피령이 유지되고 있다.
<김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