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장인 가운데 82% 재택 근무 선호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 근무 77% 늘어
“이젠 재택 근무가 습관이 되어서 출근하기가 오히려 부담스럽다.”
한인 중견 기업에서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한인 K모씨의 말이다. 지난 3월 중순부터 재택 근무를 시작해서 재택 근무 6개월차에 접어든 K씨는 시간 활용을 할 수 있어 재택 근무에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회사 내 자료가 필요하거나 다른 동료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것은 안타까운 점”이라고 K씨는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장 내 감염 위험 방지를 목적으로 실시된 재택근무가 장기화되면서 사실상 코로나19 시대의 대안 근무 형태를 넘어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새로운 대세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컨설팅 업체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애널리틱스’(Global Workplace Analytics)가 지난 6월에 재택 근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전 세계 직장인의 76%가, 미국 직장인의 82%가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된 후라도 적어도 1달에 1주 정도 이상은 재택 근무를 계속하고 싶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직장인의 82%이라면 대략 7,500만명의 직장인 수에 해당되는 대부분의 미국 직장인들이 재택 근무를 선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고 사무실 근무의 종말이 곧바로 올 것 같지는 않다. 사무실 근무가 재택 근무로 대체되면서 사라질 것으로 보는 미국 직장인은 19%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재택 근무는 사무실 근무가 존재해야 그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상황적 보완 관계에 있는 셈이다.
재택 근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로 급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재택 근무 비율은 9%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77%의 직장인들이 재택 근무를 해 재택 근무는 코로나19라는 특수한 환경이 만들어 낸 직장 근무 형태의 대세로 떠올랐다. 재택 근무를 선호하게 된 이유로 꼽히고 있는 것은 근무 시간의 활용성이 80%, 사적이고 기밀에 속하는 업무를 할 수 있다는 점이 81%,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업무 추진에 적합하다는 점이 80%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재택 근무를 하다 보니 조직 전체의 움직임에 둔감해지거나(57%), 다른 직원을 코칭이나 멘토링을 하기 어렵다(51%)는 단점도 노출되고 있다. 재택 근무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가 비용 절감이다. 직장에 출근하지 않다 보니 개스비, 점심 식대 등의 경비가 절약되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재택 근무를 하면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고 답은 응답자가 7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날 정도다.
이에 따라 재택 근무는 애플, 구글, 페이스 북과 같은 IT 기업들에게는 대안 근무 형태로 각광을 받고 있는 사이 한인 업체들 사이에서도 재택 근무가 선호되면서 콜센터나 영업 및 마케팅 분야에서부터 관리직, 심지어 언론 관련 직종에 이르기까지 재택 근무가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