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우드클립스 타운정부, 에밀리 길양에 2,500달러 청구
길양,“시위관련 청구는 부당…타운정부 비판에 실제이유”
뉴저지 잉글우드클립스 타운정부가 흑인 인권시위를 주도한 한인 여고생에게 경찰 초과근무 비용 2,500달러를 청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올 봄 버겐테크니컬 고교를 졸업하고 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18세 에밀리 길양은 “지난달 잉글우드클립스에서 평화적으로 흑인 인권 시위를 펼쳤는데 나흘 뒤 타운정부로부터 경찰 초과근무 비용 2,499.26달러 청구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길양이 조직한 흑인 인권시위는 30~40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달 25일 잉글우드클립스에서 90여 분간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이후 타운정부는 길양에게 경찰 초과근무 수당을 청구한 것.
마리오 크랜잭 잉글우드클립스 시장은 길양에게 발송한 비용 청구서한에서 “당신의 시위로 인해 발생한 경찰 초과근무 비용을 조속히 타운정부에 지불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서한에서 크랜잭 시장은 “시위 전 타운 당국자들과의 만남 요청을 길양이 거절했다”며 “시위를 앞두고 뒤늦게 통보가 이뤄져 경찰서와 타운정부는 주민 안전을 위해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다. 시위로 인해 경찰서 인력 배치가 재조정됐고, 버겐카운티 검찰과 인근 타운 경찰들이 협력을 제공한 것도 초과수당 요청의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길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화상 미팅을 제안했지만 타운정부 측은 대면 회의만을 요구했다”며 “시위는 매우 평화적이었고 참석자 30~40명은 쓰레기를 직접 줍는 등 어떠한 소란도 없었다. 경찰은 시위 내내 안에만 있었다”며 경찰 초과근무 청구가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길양은 타운정부가 청구서를 보낸 이유는 잉글우드클립스의 저소득층 아파트 공급 부족과 관련해 길양이 타운정부를 비판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길양은 “잉글우드클립스 타운정부는 지난 40년간 저소득층 아파트 공급 의무를 외면해왔다”며 “이는 잉글우드클립스에서 인종 불평등을 낳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크랜잭 시장은 “초과근무 비용 청구와 저소득층 아파트 문제는 어떠한 연관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에 보장된 표현과 시위의 자유는 충분히 존중한다”면서 “개인 행사의 안전을 위해 투입된 경찰 비용을 정부가 부담하는 것은 불공평하기 때문에 청구서가 보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라이더대 뉴저지공공정책 연구소는 “공공 안전을 위해 개인 시민에게 비용을 부과하는 것은 뉴저지에서 상당히 드문 일”이라고 지적했다.
<서한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