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경찰 과잉총격에 항의하는 시위가 계속된 가운데 인근 미네소타주 최대 도시이자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했던 미니애폴리스에서도 ‘잘못된 정보’로 인한 대규모 폭동과 약탈이 일어나 주방위군이 긴급 출동하는 등 소란이 일었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소셜미디어상에서 “미니애폴리스 경찰이 흑인 용의자를 총으로 쏴 숨지게 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미니애폴리스 시내에 수백 명이 모여 항의 시위를 벌였고, 시위는 폭동·약탈·방화로 번졌다.
시위대는 ‘색스 오프 피프스’ 등 매장을 약탈하고 브리티쉬 펍에 불을 질렀으며 루스 크리스 스테이크 하우스 건물 유리창을 깼다. 또 경찰을 향해 폭죽과 빈 병을 던졌다고 시카고 트리뷴은 전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1명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극성 시위자 50여 명이 체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메다리아 아라돈도 경찰국장이 소문과 관련해 “흑인 살해 용의자가 미니애폴리스의 유명 샤핑몰인 ’니콜렛 몰‘에서 경찰에 체포되기 직전에 스스로 총을 쏴 목숨을 끊은 것”이라고 발표하고 사건 발생 90여 분만에 현장 인근 CCTV를 공개했지만 격렬 시위와 폭동을 막지 못했다.
CCTV에는 용의자가 어깨 너머로 뒤를 돌아본 후 총을 꺼내 발사하는 장면이 담겨있으며, 경찰관 중 한 명이 용의자의 총을 발로 밀어낸 후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고 미네소타 스타트리뷴은 보도했다. 앞서 지난 10일 시카고에서도 “경찰이 사람을 죽였다”는 잘못된 정보가 대규모 폭동과 약탈로 비화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