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루이지애나 주민 50만명 대피
15피트 해일, 최대 풍속 130마일 예상
4등급 초강력 허리케인으로 몸집을 키운 로라의 접근에 미국 남부지역이 초긴장 상태에 접어들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멕시코만 지역의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는 허리케인 로라는 3등급으로 급속히 세력을 키운 데 이어 이날 중 재앙적인 4등급으로 올라설 전망이라고 26일 아침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가 밝혔다. NHC는 위성사진을 토대로 볼 때 로라가 가공할 수준의 허리케인으로 몸집을 키웠다면서 곧 세력이 약화할 조짐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허리케인 전문가인 스테이시 스튜어트는 AP통신에 "27일 아침에 일어나면 일부 지역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믿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서는 15피트(4.5m) 이상의 해일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라의 최대 풍속은 이날 오전 시간당 110마일에 달했으며 24시간 이내에 70%의 위력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기상예보가는 “광범위한 정전, 나무 넘어짐, 주택 및 비즈니스 피해가 예상된다”며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또 정전이 길게는 한 달 이상 계속되고, 대부분의 지역이 수주 혹은 수개월간 거주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텍사스주 보몬트, 갤베스톤, 포트아서 주민 38만 5,000명에게, 그리고 루이지애나주 남서부 칼카시유 패리쉬 저지대 주민 20만명에게 긴급 대피명령이 내려졌다. 최대 13피트 규모의 해일이 마을을 덮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루이지애나 카메론 패리쉬는 허리케인으로 곧 완전 침수될 것으로 보인다.
존 벨 에드워드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허리케인의 영향권에 들 26일 낮까지 늦지 않게 대피를 완료하라고 촉구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불안한 나날을 보내던 남부 지역 주민들은 허리케인 상륙이라는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
로라는 대륙 상륙 시 최대 풍속 130마일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며, 로라는 북서쪽 내륙으로 이동하면서 짧은 시간에 강풍과 함께 엄청난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칸소주 대부분 지역에 홍수 경보가 내렸고 주말께 미주리주와 테네시주, 켄터키주 등지에 폭우가 내릴 것이라고 기상 당국은 예보했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