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후보에게 밀리고 있지만 경제 정책에서만큼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방송이 실시한 조사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41%)은 바이든 후보보다 9% 포인트 낮았다. 하지만 경제를 잘 다룰 대통령이라는 응답만 보면 48%가 트럼프 대통령을 뽑아 바이든 후보보다 10%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는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침체에 두자릿수 실업률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임자들보다 경제정책에서 더 후한 점수를 받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 부분이 트럼프 재선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24일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지지자들은 경제정책에서 여전히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공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미국이 전세계 감염자 1위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가운데서도 트럼프 지지자들이 지지를 철회하지 않는 이유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 계층이 영향을 덜 받았다는 데서 찾을 수 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보면 팬데믹으로 인해 일자리를 잃거나 수입이 줄어든 계층은 트럼프 지지계층보다 민주당 지지자 또는 무소속 유권자 계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정 부분 계층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백인보다는 흑인, 라틴계층 노동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더 크게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적인 영향도 있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이코노믹 이노베이션 그룹’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농촌지역들의 소기업 오너들이 도시 지역 ‘블루 스테이트’의 오너들보다 피해를 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유권자 계층의 양극화다. 실제 경제 상황이 어떠한지를 떠나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경제를 낙관하고, 트럼프 반대자들은 비관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실제 NYT가 지난 6∼8월 실시한 조사 결과 팬데믹으로 인해 직업을 잃은 공화당원의 10명 중 8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대처 능력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또 직업을 잃은 공화당원의 10명 중 3명은 1년 전보다 오히려 경제적으로 형편이 나아졌다고 답했다.
선거분석 업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편집장 에이미 월터는 “트럼프 지지자들에게는 기본적으로 트럼프의 견해가 깔려있다”며 “실제 경제상황이 어떠한지는 그들에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변수는 남은 10주간 팬데믹 상황이 어떻게 확전 또는 진정되느냐, 바이든 후보가 경제정책에 대한 트럼프의 공고한 지지율을 어떻게 뚫고 들어가느냐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