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폐경 전 유방암 수술환자, 뼈건강 지켜라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0-07-10 10:10:46

폐경전,유방암,수술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 중 65%가량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의 자극을 받아 암세포가 성장하는‘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환자다. 그래서 수술 후 재발될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보조항암치료를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병기(病期)가 0기인 조기 유방암 환자는 보조항암치료 없이 종양 크기 변화를 관찰한다. 나머지 환자는 종양 상태에 따라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억제하는 항에스트로겐 약물(타목시펜)을 5년간 복용하거나 △흔히 항암치료라고 하는 화학요법(3~6개월)만 받거나 △화학요법 후 5년간 타목시펜을 복용하거나 △여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의 기능을 억제하는 주사제(성선자극호르몬 방출호르몬 작용제)와 타목시펜 복용을 병행한다.

 

65%는 여성호르몬-암세포 연관
재발 낮추려 보조항암치료 받을땐
일반 환자보다 골밀도 3배 이상↓
걷기·등산 등으로 하체근육 키워
골다공증·근감소증 적극 예방을
칼슘·비타민D 보충제 섭취 도움

 

 

그런데 항암치료만 받는 55세 이하 여성은 보조항암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항암치료 후 타목시펜 복용군, 난소억제주사제와 타목시펜 복용 병행군보다 골밀도 악화 정도가 심해 뼈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희정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교수팀은 지난 2006~2010년 유방암 수술을 받은 19~55세(평균 44.7세) 여성 910명을 5개 군으로 나눠 요추(허리뼈)와 대퇴골(넓적다리뼈)의 골밀도 변화를 5년 동안 비교분석했다. 

■타목시펜 병용 땐 골손실 덜해

골밀도 감소폭은 보조항암치료 시작 후 1년이 가장 크고 이후에는 감소폭이 다소 줄어드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조항암치료를 받으면 일시적으로 월경이 멈추는데, 환자들은 난소가 아직 젊어 치료 후 대개 1년이 지나자 차츰 월경이 돌아왔다. 월경을 한다는 것은 골 형성에 도움을 주는 에스트로겐이 분비된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보조항암치료군 가운데 1년 만에 골밀도가 가장 악화된 것은 화학요법군이었다. 보조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군과 타목시펜 복용군의 골밀도가 0.03g/㎠가량 감소한 것에 비해 화학요법군의 골밀도는 3배 이상 되는 0.1g/㎠만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화학요법 후 타목시펜 복용군과 난소억제주사제·타목시펜 병용군도 보조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군이나 타목시펜만 복용한 군에 비해 골밀도 손실이 컸다. 이 경향은 5년의 치료 동안 유지됐다.

화학요법 후 타목시펜 복용군이 화학요법만 받은 환자에 비해 골손실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화학요법이 뼈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타목시펜이 완화시켜준 덕분이다.

김 교수는 “타목시펜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수용체에 결합해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의 암세포가 이 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성장하는 것을 억제하면서도 특이하게 뼈를 튼튼하게 하고 자궁내막을 증식시키는 등 우리 몸의 어디에선가는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하는 양면성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젊은 유방암 환자도 보조항암요법 과정에서 골밀도가 감소하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항암치료 등 보조항암치료 기간부터 뼈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건강하고 활동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뼈건강을 위해서는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고, 야외에서 햇볕을 쬐며 걷기운동 등을 해 피부에서 비타민D 합성이 이뤄지고 뼈에 하중을 줘 골밀도 향상을 자극하는 게 도움이 된다”며 “그것으로 부족하면 칼슘과 비타민D 보충제를 먹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허벅지 근육량 늘리면 골다공증 위험도 감소

골다공증이나 그 전 단계인 골감소증이 있는 폐경 후 여성(평균 58.4세) 중 50%는 골다공증, 22%는 근감소증, 14%는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8%는 비척추골절이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팔다리, 특히 허벅지 근육량이 많은 폐경기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넓적다리뼈(대퇴골) 등의 골밀도가 높아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도가 낮다는 분석도 있다. 폐경 후 여성의 팔다리 근육량이 1㎏ 많으면 넓적다리뼈의 골다공증 위험도가 26% 감소한다는 게 골자다.

이승훈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뼈가 근육에 많이 둘러싸여 있을수록 골밀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며 “40세 이상 여성이라면 걷기, 등산, 자전거 타기, 스쿼트 등 하체 근육운동을 꾸준히 해 골다공증과 근감소증을 적극적으로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유방암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5년 14만여명에서 지난해 19만6,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신규 환자도 연간 2만명을 웃돈다. 폐경 후 많이 발생하는 서구 국가와 달리 우리나라는 50%가량이 폐경 전에 발생한다. 40대 이하 젊은 유방암 환자도 전체의 31%나 된다. 과거에 비해서는 젊은 여성, 폐경 전 여성의 비중이 줄고 있지만 서구 국가보다 2배 이상 높다.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2%로 높은 편이다. 조기 발견이 많아지고 치료법도 발전한 덕분이다. 다만 유방암은 치료 10년 후에도 재발될 가능성이 25%에 이른다. 한 번 유방암에 걸린 환자는 반대편 유방 등에 추가 암 발병 위험이 높다. 유방 림프절, 뇌, 뼈, 폐, 간 등에 전이돼 재발하기도 한다.

채병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교수는 “따라서 치료 후 5년간은 4~6개월에 한 번 유방촬영검사를 받고 그 뒤에는 1년에 한 번 정도 주치의를 방문해 필요에 따라 관련 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했다. 

채 교수는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술·담배를 끊고, 삼겹살, 꽃등심, 유지방 아이스크림 등 동물성 포화지방산의 섭취를 줄이고, 암 위험도를 높이는 비만에서 탈출하기 위해 식습관 조절과 운동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웅재 기자>

 

폐경 전 유방암 수술환자, 뼈건강 지켜라
폐경 전 유방암 수술환자, 뼈건강 지켜라. <이미지투데이>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영상] 도로위 맨손으로 제압한 상남자
[영상] 도로위 맨손으로 제압한 상남자

플로리다 잭슨빌서 플로리다 잭슨빌에서 한 남성이 2.5미터 길이 악어를 맨손으로 제압한 영상이 뒤늦게 화제다.남성이 도로 위에서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악어에 접근해 꼬리를 잡고 등

‘13월의 월급’… 환급금 받아 빚 갚는다
‘13월의 월급’… 환급금 받아 빚 갚는다

납세자 40%이상 부채 상환신용카드, 학자금 대출 등가계 부채 17조달러 달해환급금 3,011달러로 늘어 “올해 받은 세금 환급금은 모두 신용카드 빚 갚는 데 썼다”한인타운에 거주

선우은숙 측 "유영재, 사실혼 숨기고 결혼…혼인취소 소송"
선우은숙 측 "유영재, 사실혼 숨기고 결혼…혼인취소 소송"

선우은숙 언니는 성추행 혐의로 유영재 고소 배우 선우은숙(왼쪽)과 아나운서 유영재/연합배우 선우은숙(65)이 최근 이혼한 아나운서 유영재(61)가 사실혼 관계를 숨긴 채 자신과 결

"귀넷상의재단 통해 소수기업 인증 받으세요"
"귀넷상의재단 통해 소수기업 인증 받으세요"

5월 13일까지 1차 신청 받아선정되면 보조금 등 각종 혜택  귀넷 상공회의소 재단은 최근 두 가지 큰 발표를 했다.그 중 하나는 GwinnettChamberFoundation.o

둘루스 '비버 루인 웻랜드 파크' 착공
둘루스 '비버 루인 웻랜드 파크' 착공

파라곤 몰 뒷편 습지공원 착공6월 1단계, 내년 2단계 완공해 귀넷 카운티는 내년에 둘루스 파라곤몰 뒤편에 첫 번째 카운티 운영 습지 공원을 개장할 예정이다.카운티 공무원들은 22

〈한인타운 동정〉 '홍대포차 is Back'
〈한인타운 동정〉 '홍대포차 is Back'

홍대포차가 돌아왔다둘루스 윌스 헛 플러스에 홍대포차가 돌아왔다. 오픈 기념으로 안주 주문 시 테이블 당 안주 하나 공짜이다. 두부김치, 닭똥집, 골뱅이무침, 굴전, 오뎅탕 등 모든

켐프 주지사, 세입자 보호법안 서명
켐프 주지사, 세입자 보호법안 서명

최소 거주적합 표기퇴거 전 3일 유예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주지사는 22일 방치된 임대 주택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몇 가지 기준을 제공하는 세입자 보호 법안에 서

동남부, 미주 장애인체전 참가 준비 착착
동남부, 미주 장애인체전 참가 준비 착착

매릴랜드 장애인체전 참가 후원회 열어동남부 장애인체육회 확대 이사회 개최 동남부 장애인체육회(회장 천경태, 이사장 김순영)는 지난 21일 카페로뎀에서 확대 이사회를 개최하고 6월

애틀랜타 공항, “공항 출입객 제한한다”
애틀랜타 공항, “공항 출입객 제한한다”

연중무휴 24시간 공항 접근 제한 시행공항 이용 대상, 접근 장소 제한경찰, 공항 이용 목적 조사할 수 있어 애틀랜타 공항이 4월 22일부터, 연중무휴 24시간 내내 공항 터미널

바이든, "조지아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참석 예정"
바이든, "조지아 모어하우스대 졸업식 참석 예정"

젊은 흑인 유권자 표심 겨냥오바마 이어 두 번째 방문 조 바이든 대통령이  5월 19일 열리는 조지아 모어하우스 칼리지 졸업식에서 축사 연설을 한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모어하우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