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충격파가 16일 뉴욕 증시를 강타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를 중심으로 글로벌 중앙은행이 일제히 유동성을 쏟아붓는 공조에 나섰지만,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감을 줄이진 못했다.
이날 다우 지수는 13% 가까이, 무려 3,000포인트 무너졌다. 다우 지수는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 지수는 블랙먼데이 당시 22.6%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S&P 500 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에, 나스닥 지수는 970.28포인트(12.32%) 떨어진 6,904.59에 각각 마감했다.
폭락세는 개장과 동시에 예고됐다. 오전 9시30분 개장 직후, S&P 500 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로,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 발동된 것이다.
이날 다우 지수는 2,000포인트를 넘나드는 폭락세를 이어다가, 장막판 3,000포인트까지 순식간에 밀렸다.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7~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낙폭을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