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건주 할아버지, 손주들 통학 불편에 ‘할아버지 특급’ 선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손자들에게 통 큰 선물을 안겨준 할아버지가 화제가 되고 있다. 스쿨버스가 운행되지 않아 통학이 불편하다는 손자들의 불평을 들은 한 할아버지가 아예 스쿨버스를 구입해 손자들에게 선물로 안긴 것이다.
손자, 손녀들의 통학 편의를 위해 스쿨버스를 선물한 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져 크리스마스를 맞은 많은 미국인들이 훈훈한 가족 사랑 소식에 함박 미소를 짓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오리건 주 글래드스톤에 거주하는 더그 헤이스. 10명의 손자, 손녀들 두고 있는 헤이스는 몇 달전 손자, 손녀들로 부터 학교에 스쿨버스가 없어 통학이 불편하다는 말을 들었다. 작은 사립학교에 다니고 있는 손자, 손녀 5명의 귀여운 불평이었다. 학교생활에 만족하고 있지만 학교에 버스가 없다는 게 손자, 손녀들의 이 귀여운 불만을 헤이그는 잊지 않고 있었다.
물론 매일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줘야 하는 부모인 자신의 자녀들의 고생도 만만치 않을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10명의 손자, 손녀들인 현재 학교에 다니고 있고, 아직 학교에 다니지 않는 나머지 손자, 손녀들 중 2명이 내년에 취학하게 돼 내년이면 7명의 손자, 손녀들이 스쿨버스가 없어 불편할 것을 걱정한 헤이스는 아예 스쿨버스를 자신이 구입해 선물해주기로 결심했다.
아내인 에아미의 조언도 힘이 됐다. 아내는 남편 헤이스에게 삶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해보라고 조언했다.
스쿨버스를 선물하기로 결심한 헤이스는 한 달간 샤핑에 나선 끝에 중고 스쿨버스를 구입해 ‘할아버지 특급’(Grandfather Expss)이라는 포스터를 버스 양옆에 붙였고, 손자들의 안전을 위해 전 좌석에 안전벨트를 부착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리고 지난 20일 마침내 헤이스는 ‘할아버지 특급’ 버스를 손자, 손녀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공개했다. 10명의 손자손녀들의 반응은 가히 열광적이었다고 한다.
헤이스는 20분 거리에 있는 손자, 손녀들을 특급 스쿨버스에 태워 매일 등교시킬 날만을 고대하며 크리스마스 방학 기간이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더그는 “매일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을 버스에 태워 데려다 줄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