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소리 18일 법원 접수
한인회장 등 명예훼손 소송예정
제34대 애틀랜타한인회장 선거무효소송을 제기한 시민의 소리 측이 18일 귀넷 슈피리어 법원에 한인회장 취임금지 가처분 신청을 접수했다. 이 조치는 김윤철 당선자가 오는 28일 한인회장에 취임하겠다는 의사를 보임에 따라 취임을 저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민의 소리 유진 리 사무총장은 18일 둘루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변호사를 통해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접수했으며, 이번 주 내로 김윤철씨에게 소장이 송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처분 신청 심리는 1월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김윤철씨가 취임식을 강행하면 소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의 소리 측은 최근 애틀랜타한인회 명의로 두 일간지에 게재한 광고에서 자신들을 철거용역회사 행동대원으로 묘사한 내용 등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이며, 누구한테 사주받은 사실이 없는데도 사주받았다고 단정해 심각하게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해 곧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의 소리 측은 명예훼손 소송의 대상은 김일홍 한인회장, 한인회 이사장, 한인회장 측근 S씨 등이라고 적시했다.
시민의 소리는 지난 17일 전직 한인회장들이 만나 중재에 뜻을 모으기로 한데 대해 환영 의사를 나타냈지만 전직 회장들이 이번 사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듯 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배기성 전 회장은 중재를 위해 시민의 소리 측과 접촉했으나 양측의 주장에 간극이 커 중재를 포기하겠다고 본지에 알려왔다. 은종국 전 회장도 18일 시민의 소리와 만나 주장을 듣고 중 재를 위한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의 소리 정민우 대표는 “자신들의 목적은 소송이 아니라 합리적이고 공명정대한 한인회장 선거를 치루라는 것이다”라며 “지금이라도 김윤철씨가 당선증을 반납하고 정정당당히 찬반투표를 받으라”고 권고했다. 선거의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한 한인회장이 취임하면 임기 내내 정통성 시비가 일것이고, 이는 곧 한인회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이 시민의 소리측 판단이다.
시민의 소리 유진 리 사무총장은 18일 지금이라도 합리적인 합의안이 마련되면 언제든 소를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합의를 위한 협상의 마지노선은 총회를 열어 김윤철 후보의 찬반투표를 실시하는 것이라고 그는 전했다. 시민의 소리 측은 최근 김윤철 당선자의 차기 집행부 모임에 선관위 관계자들이 나타난 것을 두고 이 모든 과정이 사전에 기획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밝혔다.
한편 전직 한인회장들인 김백규, 은종국, 김의석, 박영섭, 배기성, 오영록씨 등은 17일 모임을 갖고 한인회 사태를 중재하기로 결정하고 양측을 설득하고 있으나 합의에 이르기는 난망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로의 주장에 간극이 크고, 감정적인 면이 섞여있기 때문이다. 조셉 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