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BC 세판 김씨, 성폭행 사건보도 중
정체불명 흑인에게...혐오범죄 가능성
ABC방송의 네트워크 채널인 WABC에서 방송 기자로 활동 중인 한인 세판 김(36)씨가 생방송 도중 괴한에게 습격을 당했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3일 오후 11시께 맨하탄 딜란 스트릿에서 성폭행 미수 사건을 보도하던 중 흰색 가면을 쓴 정체불명의 흑인에게 공격을 당했다. 당시 괴한은 뉴스를 마무리하는 클로징 코멘트를 하고 있는 김씨의 목 주위에 팔을 두르고는 ‘카메라 나한테 돌려’라고 말했다. 육군 병장 출신인 김씨가 무슨 일이냐며 거칠게 항의하자 흥분한 괴한이 주먹을 휘둘러 김씨는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괴한은 가면을 벗고는 “나는 너를 공격한 적이 없다. 네가 나를 공격했다”며 궤변을 늘어놨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에 나갔다. 괴한은 체포되지 않고 도망쳤다.
공격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증가하고 있는 혐오범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김씨는 다음날인 4일 페이스북을 통해 무릎에 가벼운 타박상을 입었을 뿐 큰 부상은 없었다면서 괴한의 공격을 저지한 행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그 남성이 갑자기 뒤에서 공격했고 그래서 나는 그를 밀쳤을 뿐”이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조진우 기자>
흰색 가면을 쓴 괴한이 뒤에서 세판 김 기자를 공격하고 있다.<사진=ABC방송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