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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법무사팀

[애틀랜타 칼럼] 나는 최선을 다했다

지역뉴스 | | 2021-05-04 14:14:47

칼럼,이용희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나는 조국 대한민국에서 목회를 할 때 죽음을 앞둔 환자들을 찾아갈 때마다 나는 언제나 껴안아주곤 했다. 언젠가 죽음을 앞둔 친구 목사님의 병실에 방문을 하였을 때 그는 너무나도 고통스럽게 누워 있었다. 그가 나를 보자마자 나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를 꼭 껴안고 함께 눈물을 흘리면서 간절히 기도를 해주었다. 그도 내 품에 안겨 어린아이처럼 울음을 터뜨렸다. 그 눈물에 내 옷이 젖을 만큼 내 마음도 흠뻑 젖었다. 

친구 목사님의 옆 자리에는 젊은 환자가 누워 있었다. 아름답고 선한 영혼을 가진 사람 같았다. 그는 나에게 자신이 크리스마스 무렵쯤에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마침 그를 찾아온 친구가 침대 옆 의자에 앉아 슬픔에 겨워 눈시울을 적시고 있었다. 그는 내게 말했다. “목사님. 차라리 내가 대신 죽었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 때 그에게 손을 내밀며 말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뜻이 담겨져 있을 겁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 분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일입니다. 내가 목회를 하면서 수 없이 환자들을 위해 병원에 방문할 때마다 환자들 옆에 앉아서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을 보게 되었죠. 하지만 정작 자신이 곧 죽게 되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하게 되죠.” 

그러자 그가 말했다. “정말 그럴까요?” 내가 말했다. “그럼요. 당신친구는 지금 혼자가 아니에요. 당신이 지금 친구 곁에 있어주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에요. 당신은 지금 죽어가는 친구를 바라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거에요.” 

그는 다시 울음을 터뜨리며 내 손을 잡았다.  나의 손을 잡고 있는 거의 마음이 평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목회를 해오면서 지난 수년 동안 신문에 칼럼을 써왔다. 그러다보니 인간 본성의 어둡고 불행한 면들을 많이 다루게 되었고. 주로 그것들에 대한 글을 많이 써왔다. 그래서 그것이 이제 내 인생관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인간 본성에 대해 깊은 회의에 잠기게 되었다. 

내가 이토록 자주 목격하고 글을 쓰게 되는 이 끝날줄 모르는 잔인한 행위들에 대해 과연 어떻게 판단을 내릴지 의문이었다. 특히 최근에 내가 접하게 된 어떤 특별한 사건때문이기도 했다. 

미국 뉴스에 아름답고 총명한 눈을 가진 여섯 살의 어린아이가 내내 집안에서 학대를 받아왔다. 두들겨 맞고, 굶고, 밤새 어두운 옷장에 거꾸로 매달려있기도 했다. 겨울이 다 가도록 소년의 생명은 그 옷장 속에서 점점 시들어 갔다. 

그러나 아무도 그가 그곳에 갇혀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아무도 그의 재갈 물린 입에서 새어나오는 신음 소리를 듣지못했다. 

소년이 죽은 뒤 경찰이 바로 소년에게 가해진 일을 밝혔다. 이웃에게 잊혀진 힘 없는 아이들에게 대한 수많은 사건들이 불합리한 법정 시스템 속에서 실종되어 간다. 나는 그 소년이 비록 죽었지만 정당한 재판을 해서 가해자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내가 쓰고 있는 이 소년의 칼럼 중에 많은 대중들이 그 소년의 사건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 소년에게는 형이 하나 있었는데 그 형에게는 사람들은 그다지 관심을 모으지는 못했지만 동생에게 가해진 일이 그 형에게도 동시에가해졌다. 그런데 다행히 형은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형은 동생이 서서히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았지만 살인자들을 막을 수 없었다. 

법정에서 용감하게 증언한 형은 가해자들의 유죄를 입정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이 되었다. 어린 동생은 죽었고 엄마와 그의 남자 친구는 감옥에 갇힌 상태에서 소년은 다른 친척집에서 살고 있었다. 소년이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 읽기와 농구였다. 이 사실이 온 세상에 밝혀지면서  시카고 볼스 농구팀의 감독이 그 글을 읽고 죽은 동생의 형을 후원해 주기로 했다. 농구를 좋아하는 형에게 경기장으로 데리고 갔다. 이것을 본 형의 눈빛은 감격스러울 정도로 행복해 보였다. 

누군가에게 관심을 가지고 도움을 주는 것이 나를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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