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자영업을 하는 한인 이모(57)씨는 SNS(사회관계망 서비스)를 통해 현금 그랜트 신청 안내 링크를 클릭했다가 사기(스캠)를 당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이씨는 친구 아이디로 온 메시지에서 코로나19 사태로 경제적 어려움을 돕기 위해 비영리단체에서 제공하는 현금 지원 서비스가 있다는 내용과 함께 해당 웹사이트로 연결되는 인터넷 링크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선택하고 개인정보 일부를 입력했다. 고마움을 표시하려 친구에게 전화를 건 후에야 이씨는 사기인 것을 알았다. 이씨는 “자신의 SNS계정이 해킹되면서 유출됐다는 친구의 말을 듣는 순간 머리카락이 서는 느낌이 들었다”며 “SNS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혹시나 있을지 모를 금융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매일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SNS 악용 사기 급증… 상반기 피해액 1억1,700억
온라인 샤핑 사기에 단전단수 위협 등 스캠 다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SNS를 비롯한 온라인상에서 이뤄지는 ‘사이버 사기’가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코로나19로 빚어진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경제 활동이 늘어나면서부터다.
사이버 사기 종류도 코로나19 현금 지원 사기에서부터 연말 샤핑 시즌이 다가오면서 온라인 샤핑 사기와 심지어 단전단수를 위협하며 금품을 노리는 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해지고 있어 한인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6일 USA투데이는 연방거래위원회(FTC)의 자료를 인용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과 같은 SNS를 악용해 발생한 사이버 사기 범죄가 올해 2분기에만 전년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사이버 사기로 인한 피해액도 함께 급증해 올해 상반기까지 FTC에 신고된 사이버 사기 피해액은 모두 1억1,700만달러로, 이는 지난해 전체 사이버 범죄 신고 피해액인 1억3,400억달러에 근접한 금액이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사태가 확산되면서 오프라인 대면 활동에 제약이 가해지고 온라인 비대면 활동이 급증하면서 사이버 사기 범죄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SNS 계정이 해킹당했다는 사실을 모르는 상황에서 친구를 가장해 개인정보를 빼내는 수법이 최근 들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코로나19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자영업자나 해직된 실업자들에게 해킹당한 친구 명의로 정부기관이나 비영리단체가 제공하는 무료 현금 지원 프로그램 지원을 가장해 링크를 걸어 개인정보를 빼내는 소위 ‘코로나 그랜트’(Grant) 사이버 범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연말 샤핑 시즌을 앞두고 온라인 샤핑 관련 사이버 범죄도 조심해야 할 유형의 사기 범죄다. 특히 온라인 샤핑이 소비 패턴의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거의 모든 소비자들이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FTC에 따르면 올해 1분기와 2분기에 신고된 온라인 샤핑 사기 피해 신고 건수는 4만3,391건으로 대부분이 결제를 했지만 주문한 물건을 받지 못하는 사례들이다.
이중 25% 정도는 SNS를 활용한 사이버 사기 범죄 피해다.
온라인 물건을 구매하기 전에 반드시 해당업체에 대한 평판을 ‘scam’이나 ‘complaint’와 같은 검색어와 함께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에서 부정적인 의견들은 범죄자들이 쉽게 삭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절이 동절기로 접어들면서 단전단수를 피하려면 기프트 카드나 선불카드, 비트코인을 보내라는 사이버 범죄도 주의해야 한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은행계좌번호나 소셜번호를 요구하는 사이버 범죄도 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