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듬 시집 ‘히스테리아’를 공동 번역한 제이크 레빈, 서소은, 최혜지가 미국문학번역가협회(ALTA) 주관 미국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 번역상을 동시에 받았다.
한국 문학 작품을 옮긴 번역자가 미국번역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하나의 작품을 번역해 미국번역상과 루시엔 스트릭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것도 처음이라고 한국문학번역원은 밝혔다.
미국번역상은 ALTA에서 매년 번역가들에게 주는 미국내 대표적인 문학번역상으로 올해 22회를 맞았다. 번역이란 지난한 작업을 통해 새로운 문학 텍스트를 창조하는 작업을 격려하려는 취지다. 상금은 2,500달러.
루시엔 스트릭상은 아시아 지역 시 작품 번역본으로 대상이 한정된 특별상 격으로 상금은 6,000달러다. 미국 시인이자 불교문학 번역가인 루시엔 스트릭을 기리고자 제정됐으며, 역대 수상자 중 한국문학 작품을 텍스트로 한 사례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한 ‘히스테리아’는 미국에서 지난해 액션북스를 통해 나왔다. 한국문학번역원이 지원해 영어권에서 펴낸 세 번째 시집. 심사위원단은 이날 열린 ALTA 온라인 콘퍼런스 시상식에서 ‘히스테리아’ 번역본에 대해 “의도적으로 과도하고 비이성적인 시들로 구성된 흥미롭고 놀라운 작품”이라며 민족주의, 서정주의, 사회적 규범에 저항하면서 한국 여성 시학의 계보를 잇는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