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김형준 법무사팀
베테랑스 에듀

'위안부는 선급금 계약에 팔린 여성'

미국뉴스 | 사회 | 2021-05-03 11:11:01

위안부,대학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일본우익 연결 일본계 미국인 학자 집필…램지어와 판박이

 

'위안부는 선급금 계약에 팔린 여성'
일본 우익의 주장이 담긴 미국의 한국사 교재[인터넷 캡처]

 

일본군 위안부는 부모의 빚을 갚기 위해 선급금 계약을 하고 스스로 몸을 판 여성이라는 내용을 담은 한국사 대학 교재가 미국에서 출판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이진희 이스턴일리노이주립대 사학과 교수는 2일 미국의 교재 전문 출판사인 코넬라 아카데믹 퍼플리싱이 일본 우익의 왜곡된 역사관을 담은 교재 '동아시아에서 한국의 형성: 한국사'(The Making of Korea in East Asia: A Korean History)를 출판해 홍보해왔다고 밝혔다.

일본계 미국 학자인 치즈코 앨런 하와이대 박사가 집필해 지난해 12월1일 출판한 이 책은 고조선부터 21세기까지 한국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다뤘다.

 

이 책에는 조선이 일본의 식민지가 된 이후 상황에 대해 "1930년대 조선인 매춘 중개인들은 더 많은 수익을 거두기 위해 조선인 매춘부를 만주와 일본, 중국으로 보냈다"는 내용이 기술됐다.

 

특히 "일부 여성은 조선인 중개인에게 속거나 납치를 당하기도 했지만, 나머지 여성은 스스로 몸을 팔거나 가부장제도에서 가장의 빚을 갚기 위해 선급금을 받고 2~3년간 매춘을 하겠다는 계약서에 서명했다"는 주장이 담겼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서도 이 같은 조선인들의 매춘부 모집 방식이 그대로 적용됐다는 논리를 폈다.

앨런 박사는 한국사 교재에서 "일본군이 1930년대 말부터 1945년까지 중국과 동남아시아, 태평양의 전쟁지대에서 필요한 위안부를 모집할 때도 중개업자들이 가난한 조선인 가족들로부터 여성을 알선하는 방식이 사용됐다"고 단언했다.

위안부 문제를 '매춘업자'와 '예비 매춘부' 간 계약행위로 규정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논문 '태평양 전쟁의 성 계약'과 판박이 주장이 미국에서 교재의 형태로 출판된 것이다.

또한 앨런 박사는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해서도 "1931년부터 1936년까지 우가키 가즈시게 조선 총독 시절 조선인들은 문화적 성장과 낙관주의의 시대를 계속해서 향유했다"고 기술하는 등 일본 우익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캘리포니아주(州)를 비롯한 미국의 일부 지역 고등학교 교재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가 기술돼 있지만, 일본 우익의 주장을 담은 대학 역사 교재 출판으로 왜곡된 역사 인식이 미국 내에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아시아 역사 시리즈'로 기획된 이 교재는 현재 아마존을 비롯해 반스앤드노블 등 미국의 유명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만 시장에 나온 기간이 짧아 얼마나 많은 대학에서 사용되고 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출판사 측은 역사 왜곡을 담은 교재 출판 경위를 묻는 이 교수의 질의에 "이 책은 같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심사하는 '피어리뷰'를 거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며 "더 알아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앨런 박사는 최근 일본 우익 학계와 연계해 적극적인 활동을 펼쳐온 학자다.

지난 2016년에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와 박유하 세종대 교수를 인용한 위안부 논문을 일본 '모럴로지 도덕 교육재단'의 역사왜곡 단체인 '역사인식문제연구소'에 발표하고, 비슷한 내용의 주장을 국제학회에서 발표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모럴로지 재단은 램지어 교수를 임원으로 위촉한 '일본 문명 연구포럼'을 설치해 지원하는 것을 비롯해 일본 우익학자들의 집결지로 불리는 레이타쿠(麗澤)대를 운영하는 유사종교 재단이다.

또한 앨런 박사는 일본 산케이신문이 발행하는 해외선전지 '저팬포워드'에서도 필자로 활동한 것이 확인됐다. 그는 이영훈 전 교수의 책 '반일종족주의'를 극찬하는 영어 서평을 쓰기도 했다.

또한 올해 3월에는 미국에서 열린 아시아학회에서 개인발표자 자격으로 일제의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진희 교수는 일본 우익이 지금껏 미국 내 백인 남성 학자를 중심으로 역사를 왜곡하는 전략을 펼쳤다는 사실을 거론한 뒤 "일본사가 아닌 한국사를 대학 교과서의 형태로 일본계 여성학자를 통해 출판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교수는 "한일 역사 부정주의의 부적합한 논리와 사료 오용의 행보가 미국 학계로 수출된 또 하나의 예로 판단된다"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바이든, 미국인과 결혼한 불법입국자의 합법 체류 허용 검토”
“바이든, 미국인과 결혼한 불법입국자의 합법 체류 허용 검토”

불법이민 대응하면서도 친이민 지지층 위해 대선 전 구제책 내놓을 듯“결혼 기간 5년이나 10년 이상인 체류자로 한정 예상…최대 70만명 수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시민과 결혼

미주다일 천사비즈니스 5,6호점 연이어 등록
미주다일 천사비즈니스 5,6호점 연이어 등록

5호점 현은석 카이로프랙틱6호점으로 탑여행사 등록해 다일 천사비즈니스 5호점에 현은석 카이로프랙틱이, 6호점에 탑여행사가 연이어 등록했다.다일 천사비지니스 후원모금은 2024년 1

대화포럼 '더 파인더' 미쉘 강 후보 후원 나서
대화포럼 '더 파인더' 미쉘 강 후보 후원 나서

28일 오후 1시 둘루스 청담에서 모여 2014년부터 애틀랜타에서 매년 열린 대화포럼을 마련해온 ‘더 파인더’(The FINDER) 이명동 박사가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

평통 골프대회 이상수씨 메달리스트
평통 골프대회 이상수씨 메달리스트

우천 가운데도 77명 참가해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회장 오영록)는 21일 오후 샤또 알렌 골프클럽에서 평화통일 장학기금 모금 골프대회를 개최했다.아침부터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가

중앙교회 '동서양음악회' 개최
중앙교회 '동서양음악회' 개최

디캡 공무원 초청 만찬 및 음악회6개 부서에 1천 달러씩 기부금도 애틀랜타 중앙교회(담임목사 한병철 )가 주관하는 디캡카운티 공무원(소방관, 경찰관, 보안관, 응급요원) 초청 음악

자유총연맹 강석호 총재 애틀랜타 방문
자유총연맹 강석호 총재 애틀랜타 방문

20일 애틀랜타지회 회원 만나 강석호 자유총연맹 총재와 방문단이 지난 주말 애틀랜타지회(회장 정광일)를 방문했다. 강석호 총재, 정홍석 부총재, 정영순 전국여성협의회장, 변창범 이

켐프, 병원 규제 완화법에 서명
켐프, 병원 규제 완화법에 서명

병원 신축 및 증축 규제 완화농촌 의료 기관 종사자 세금 감면의료 기관 기부자에게 세금 공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의료 시설의 신축 및 증축의 까다로운 제한을 완화하는 법안에 최

귀넷에 세계 최대 풍선 놀이 이벤트
귀넷에 세계 최대 풍선 놀이 이벤트

4월27일-5월5일, 입장료 22달러가족이 즐기는 다양한 놀이 기구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들과 성인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 최대의 풍선 놀이 이벤트, The Big Bou

강한 경제… 바이든 재선에‘양날의 검’
강한 경제… 바이든 재선에‘양날의 검’

트럼프 후보와 재매치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강한 경제 회복세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고금리가 대통령 선거가 있

강동원, 살인사건 조작하는 '설계자' 변신…내달 29일 개봉
강동원, 살인사건 조작하는 '설계자' 변신…내달 29일 개봉

영화 '설계자' 포스터/뉴(NEW) 제공강동원 주연의 스릴러 영화 '설계자'가 다음 달 29일 개봉한다고 배급사 뉴(NEW)가 22일 밝혔다.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