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등 아시아계 대상 인종증오 범죄 급증으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캘리포니아 고교 교사가 온라인 수업 도중 아시안을 비하하는 찢어진 눈(slant-eyes) 표현을 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CBS 등에 따르면 새크라멘토 지역 그랜트 고교의 니콜 버켓 스페인어 교사가 지난달 25일 줌 수업 도중 “눈초리가 위로 올라가면 중국인, 아래로 내려가면 일본인”이라고 직접 포즈를 취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게시됐다.
한 학생이 녹화한 이 영상에서 버켓 교사는 영어권 국가에서 아시아계 어린이를 놀릴 때 쓰는 구전 노래인 ‘차이니즈, 재패니즈, 더티 니즈(Chinese, Japanese, Dirty Knees)’를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새크라멘토비가 전했다.
이에 이 고교가 속한 트윈 리버스 통합교육구는 “충격적이고 실망스러운 이 영상을 제보받은 즉시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우리는 어떤 형태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대럴 스테인버그 새크라멘토 시장과 메이 뱅 새크라멘토 시의원은 “아시안 겨냥 인종주의와 폭력이 사상 최고수준인 현시기에 일어난 이 사건은 특히 더 심각하다”면서 교육구가 즉각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찢어진 눈은 황색 피부, 뻐드렁니와 함께 동아시안 이민자들을 경멸, 비하, 조롱할 때 사용된 인종차별적 용어로 19세기 후반부터 시작돼 뿌리가 깊다.
<신영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