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베테랑스 에듀

[행복한 아침] 시대의 문

지역뉴스 | | 2021-01-16 12:12:35

칼럼,김정자,행복한아침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생애동안 셀 수 없는 많은 문을 만나고 여닫으면서 살아가게 된다. 세상 만사가 문을 통해서 경험하게 되고, 원하는 일도 이룸이요 아름다움과 접하게 되고, 만남도 헤어짐도 겪으면서 생의 본질과 존재적 개념도 깨우쳐가게 된다. 문은 항상 기대감으로 부풀게하고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며 각양으로 다가오고 멀어져 간다. 어느 문 앞이든 문과 마주하게 될 때 마다 문이 열리면 누군가가 아니면 어떠한 상황과 마주하게 될까에 대한 기대와 두려움을 갖고 마주하게 된다. 문 너머에 어떠한 현상과 사물이 혹은 어떠한 차원의 행위가 전개되고 있을까라는 호기심과 모험심 같은 떨림도 가세한다. 습관처럼 매일 드나들던 문도 때로는 관념의 틀을 깨고 미지의 문과 마주하듯 낯선것 같은 은근한 착각에 몰입하고 싶을 때가 있다. 감상적인 모드를 기대하는 예기같은 바램이 일고 무언가가 기다려지는 심정이 될때가 있곤 했었다. 삶 속에 미지의 문이 발견되고 만들어 지기를 기대했던 것도 같다. 이는 아마 새로운 발견의 추구였으리라고 마음이 간다.

 

손수 문고리를 잡고 열어야하는 문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손잡이 없는 문도 있음이요, 열려 있긴 하지만 잠겨진 문이나 다를바 없는 문, 아예 잠겨져있는 문인지 열어보야야만 확인할 수 있는 문과 문들을 수 없이 만나고 있다. 열려있다 해서 함부로 출입할 수 없는 셀 수 없는 여러 갈래의 문들이 배열되어있는 기묘한 시대를 넘나들고 있다. 관계의 문 또한 묘하고 복잡해서 대면을 돌파하는 정문 이용도와, 화상회의가 실리적, 효율적이라 실감하는 곁문 이용도도 빈번하다. 이런 흐름에 편승하여 경영과 운영의 체계 전환의 개발을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재택근무 동안 관계가 힘든 일임을 새삼 느끼며 미증유의 시간을 비대면으로 경험하는 바람직한 계기가 되었다는 후기도 한몫하고 있다. 

디지털 세계는 문을 열면 다음 문들을 만들어가며 열어갈 수 있다. 비대면 화상수업 프로그램 도구들과 줌, 행아웃, 팀즈란 이용방법들이 어지럽도록 눈부시다. 이 시대의 문이다. 콘텐츠 활용중심 수업, 실시간 원격교육 플랫폼 활용 화상수업, 실시간 토론 및 소통에는 즉각적 피드백이 가능하다는 낯설고 서툰 생경한 세상이 도래했다.

세상은 지금 닫혀버린 문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 닫힌 문 안에서 유튜브, 카톡, 컴퓨터, 줌으로 세상과 소통하고있다. 모티터를 통해 세상을 만나고 비대면 정보로 서로를 바라보는데 익숙해져 가고 있음은 물론 비대면 업무도 오히려 신속 정확하다는 이점에서 이용도가 늘어나고, 닫힌 문 안에서도 얼마든지 편리를 추구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다 보면 모니터 앞이 익숙해지는 반면 대면수업이나 대면 업무가 도리어 어색해 질 수도 있겠다는 막연한 생각도 든다. 문이 열려도 문 밖으로 나가는 일에 근육이 풀리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라서, 불편하고 불우한 대면보다야 비대면이 차리리 편할 수도 있을 법도 하다. 

의식주에 필수적인 일외엔 어떤 형태의 대면이든 필요 불가결한 만남에서 배제되고 집집이 문마다 닫힌 문이 돼버렸지만 백신에 기대를 걸고 빼끔하니 열어보지만 아직은 활짝 열기에는 미지수이다. 시대의 문이 소임을 다하지 못하면 갇혀버리고 운둔할 수밖에 없는 것인데, 닫힌 문의 절규를 누가 들어줄 것인가. 모든 인류가 풀어내야 할 절박한 과제이다. 닫힌 문을 열어야 할 소명은 팬데믹에 지쳐가는 모든 인류의 몫이다.

문을 열고 나선다는 것은 싱싱한 희망이어야 한다. 문을 열고 들어온다는 것은 기쁨과 안식이어야 한다. 문을 여닫는 것은 설레임이어야 하고 황홀한 만남이어야 하는데 어제 까지의 공포와 불안을 안고 문을 열고 나서야하는 것은 목숨을 건 도전이란 서러움이 되어서는 아니될 것이다. 문을 통해 울어야 할 일도 웃어야 할 일도 만나면서 삶을 이어가는 것인데 갈수록 발자욱 소리까지 줄여야될 것 같은 서글픔이 일렁인다. 해가 떠오르기 전 푸른 새벽 안개를 걷고 해맑은 새벽이 문을 두드리면 대지도 춤추듯 반기고 밤을 지새운 개울도, 한껏 가슴을 부풀린 바람도 어우러지며 눈부신 하루의 문을 열어가지만 사람 만날 일은 줄어들고 마음과 마음의 문은 갈수록 굳게 닫혀져버릴 것 같다. 

새해 아침이면 세배돈을 준비해두고 손주들이 반갑게 뛰어들 문을 활짝 열어두고 기다리던 기쁨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서로의 마음문을 열어두고 사랑으로 모난 부분을 다듬으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의 진면목인 것을. 세월을 견딜 수 있도록 더는 잠기지 않은 문을 여닫을 수 있는 시대의 문이 절실하다. 사람과 사람이, 나라와 나라가 손에 손을 잡고 가는 곳마다 평화의 문을 열어갔으면 좋겠다. 

평범했던 옛 시간이, 그 날이 들어설 문고리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닫힌 문들이 삐그덕 소리를 내며 활짝 열릴 그 날을 기다리며.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바이든, 미국인과 결혼한 불법입국자의 합법 체류 허용 검토”
“바이든, 미국인과 결혼한 불법입국자의 합법 체류 허용 검토”

불법이민 대응하면서도 친이민 지지층 위해 대선 전 구제책 내놓을 듯“결혼 기간 5년이나 10년 이상인 체류자로 한정 예상…최대 70만명 수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시민과 결혼

미주다일 천사비즈니스 5,6호점 연이어 등록
미주다일 천사비즈니스 5,6호점 연이어 등록

5호점 현은석 카이로프랙틱6호점으로 탑여행사 등록해 다일 천사비즈니스 5호점에 현은석 카이로프랙틱이, 6호점에 탑여행사가 연이어 등록했다.다일 천사비지니스 후원모금은 2024년 1

대화포럼 '더 파인더' 미쉘 강 후보 후원 나서
대화포럼 '더 파인더' 미쉘 강 후보 후원 나서

28일 오후 1시 둘루스 청담에서 모여 2014년부터 애틀랜타에서 매년 열린 대화포럼을 마련해온 ‘더 파인더’(The FINDER) 이명동 박사가 오는 2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

평통 골프대회 이상수씨 메달리스트
평통 골프대회 이상수씨 메달리스트

우천 가운데도 77명 참가해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회장 오영록)는 21일 오후 샤또 알렌 골프클럽에서 평화통일 장학기금 모금 골프대회를 개최했다.아침부터 오후까지 비가 내리는 가

중앙교회 '동서양음악회' 개최
중앙교회 '동서양음악회' 개최

디캡 공무원 초청 만찬 및 음악회6개 부서에 1천 달러씩 기부금도 애틀랜타 중앙교회(담임목사 한병철 )가 주관하는 디캡카운티 공무원(소방관, 경찰관, 보안관, 응급요원) 초청 음악

자유총연맹 강석호 총재 애틀랜타 방문
자유총연맹 강석호 총재 애틀랜타 방문

20일 애틀랜타지회 회원 만나 강석호 자유총연맹 총재와 방문단이 지난 주말 애틀랜타지회(회장 정광일)를 방문했다. 강석호 총재, 정홍석 부총재, 정영순 전국여성협의회장, 변창범 이

켐프, 병원 규제 완화법에 서명
켐프, 병원 규제 완화법에 서명

병원 신축 및 증축 규제 완화농촌 의료 기관 종사자 세금 감면의료 기관 기부자에게 세금 공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가 의료 시설의 신축 및 증축의 까다로운 제한을 완화하는 법안에 최

귀넷에 세계 최대 풍선 놀이 이벤트
귀넷에 세계 최대 풍선 놀이 이벤트

4월27일-5월5일, 입장료 22달러가족이 즐기는 다양한 놀이 기구 모든 연령대의 어린이들과 성인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세계 최대의 풍선 놀이 이벤트, The Big Bou

강한 경제… 바이든 재선에‘양날의 검’
강한 경제… 바이든 재선에‘양날의 검’

트럼프 후보와 재매치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 강한 경제 회복세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인플레이션과 이로 인한 고금리가 대통령 선거가 있

강동원, 살인사건 조작하는 '설계자' 변신…내달 29일 개봉
강동원, 살인사건 조작하는 '설계자' 변신…내달 29일 개봉

영화 '설계자' 포스터/뉴(NEW) 제공강동원 주연의 스릴러 영화 '설계자'가 다음 달 29일 개봉한다고 배급사 뉴(NEW)가 22일 밝혔다.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