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애틀랜타문학회 신인문학상-대상] 아버지의 퉁소
이난순 오랫동안 즐기시던아버지의 퉁소 노래 연주사고당해 시력을 다 잃었어도손가락 끝에 눈이 달린 듯대나무를 용케 다듬어온갖 종류 퉁소를만들어내던 탁월한 그 솜씨 방 아랫목에서 펼치는아버지의 퉁소 연주아름답고 구슬픈 소리 엮어내며온 집안을 휘감아 울려 퍼지면하이얀 광목 앞치마 두르고밥 짓는 올케언니는퉁소의 음률 따라친정 소식 그리움에 목이 메이고옻칠로 붉어진 둥근 상에서등 굽은 우리 할머니는 콩을 고르다가애달픈 노랫가락에 한숨을 짓곤 한다 젖살 오른 막내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