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초로(草露)’
‘초로(草露)’ -서정춘 나는 이슬방울만 보면 돋보기까지 갖고 싶어진다나는 이슬방울만 보면 돋보기만한 이슬방울이고이슬방울 속의 살점이고 싶다나보다 어리디어린 이슬방울에게나의 살점을 보태 버리고 싶다보태 버릴수록 차고 달디단 나의 살점이투명한 돋보기 속의 샘물이고 싶다나는 샘물이 보일 때까지 돋보기로이슬방울을 들어 올리기도 하고 들어 내리기도 하면서나는 이슬방울만 보면 타래박까지 갖고 싶어진다-------------------------- 대롱대롱 풀잎 끝에 매달린 이슬방울에 삼라만상이 비친다. 그 앞에 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