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의 산골 일기] 텃밭에서 추억을
오이나 호박이 하룻밤 새 3인치씩이나 자랄 때가 있었다. 여름내 눈부시게 내려쪼이던 햇볕과 ‘산위에서 부는 바람 시원한 바람’ 그리고 뜬금없이 ’쏴아‘ 하고 소나기를 내리 쏟던 시절이 지나간다. 많은 작물들이 이제 성장을 멈췄다. 산골에는 4계절이 분명하다. 오랫동안 계절의 변화가 없는 곳에서 살다 정확하게 석 달에 한 번씩 바뀌는 절기를 겪으면서 마치 중간고사를 자주 치루는 학생처럼 긴장감을 늦추지 못한다. 텃밭에서 철 따라 씨를 뿌리고 수확을 하고, 또 모두 뽑아내어 다음번 미래의 작물을 준비하는 등 어설프나마 농부의 생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