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내놓은 집이 안 팔리면 이상할 정도다. 바이어들이 마치 먹잇감만 기다리는 맹수처럼 매물이 나오자마자 채가는 사례가 흔하다. 하지만 같은 조건의 매물이라도 같은 가격에 팔리는 것은 아니다. 집을 언제 내놓느냐에 따라 많게는 수천 달러씩 더 받고 팔리는 집도 있다. 

따라서 이왕 내놓을 집이라면 날짜를 잘 골라 내 놔야 추가 노력 없이도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집을 구입하는 바이어는 오퍼가 잘 수락되는 타이밍을 잘 잡아야 한다. 특히 요즘처럼 구입 경쟁이 심한 시기에는 오퍼 제출 타이밍에 따라 내 집 마련의 성패가 갈린다. 부동산 업체 레드핀이 집을 내놓기에 유리한 타이밍을 설명했다.

 

화·수·목 등 주중에 나온 매물 최고 7,000달러 높게 매매

바이어, 월초·화요일 공략해 오퍼 보내면 성사 가능성 ↑

 

◇ ‘화, 수, 목’ 돈 더 받을 수 있는 ‘황금 타이밍’

일주일 중 어느 요일에 집을 내놓는지에 따라 매매 가격도 크게 차이가 난다. 주말에 집을 보러 오는 사람이 많을 것을 예상하고 주말에 집을 내놓는 셀러가 많지만 높은 가격을 받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대신 주중이라 집을 보러 오는 발길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화요일~목요일에 나온 집이 다른 요일에 나온 집에 비해 평균 약 1,700 달러나 높은 가격에 매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말에 매물을 보러 가려면 매물을 검색해야 하고 관심 있는 매물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그런 다음 에이전트를 통해 매물을 보러 가기로 약속을 잡아야 하는데 모든 과정에 적어도 1~2일이 필요하기 때문에 화요일과 목요일 사이 나온 매물이 주말 쇼윙 대상이 될 때가 많다. 

따라서 주말 쇼윙을 예상하고 금요일과 토요일에 집을 내놓게 되면 이미 화요일과 목요일 사이에 나온 매물 위주로 쇼윙 일정이 잡히는 경우가 많아 바이어의 발길을 빼앗긴 뒤다. 이보다 더 늦은 일요일이나 월요일에 집을 내놓으면 다음 주 주말에 집을 보려는 바이어들에게 너무 많은 시간을 주고 주중에 새로 나온 매물과 경쟁으로 인해 바이어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 ‘주중 매물’ 7,000달러나 비싸게 팔려

주중에 나온 집이 비싸게 팔리는 사례는 여러 도시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증명되고 있다. 지역별로 주중에 나온 매물 프리미엄 간 차이가 크지만 주말이나 월요일에 나온 집보다 높게 팔리고 있다. 주중 매물 프리미엄이 가장 높은 도시는 보스턴으로 주말 매물보다 무려 평균 약 7,100달러나 높은 가격에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뉴워크와 시애틀 등의 도시에서도 주중 매물이 평균 약 4,000달러 비싸게 매매되고 있으며 오클랜드와 덴버의 주중 매물 프리미엄도 평균 약 3,000달러를 웃돌았다. 

주중에 집을 내놓을 때의 장점은 비싸게 팔 수 있는 것뿐만이 아니다. 레드핀의 조사에서 목요일에 나온 매물이 주말에 나온 매물보다 평균 약 이틀 빨리 팔린 것으로 조사돼 일주일 중 목요일이 집을 내놓기에 가장 유리한 요일임을 증명했다. 대릴 페어웨더 레드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중에 집을 내놓는 전략만으로 매매 수익을 극대화를 시도해볼 수 있다”라며 집을 내놓는 요일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강조했다.

 

◇ 세금보고 끝나고 여름 방학 앞둔 봄철에 집 내놔야 

봄철에 집을 내놓으면 셀러에게 유리한 점이 많다. 봄철이면 바이어들이 마치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듯 주택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시기다. 1년 중 주택 구입 수요가 급증하는 시기로 아무래도 집을 파는 셀러 입장에서는 주택 판매가 수월한 시기다. 

바이어들이 봄철에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하는 이유는 자녀들의 여름 방학 기간 중 이사를 계획하기 때문이다.  연말, 연초, 세금 보고 등을 마친 뒤 어느 정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시기가 바로 봄철이기도 하다. 에스크로 기간이 대개 1~2달인 점을 감안하면 여름 방학이 시작하기 1~2달 전인 4, 5월쯤 에스크로를 시작해야 방학 기간 중 거래를 마치고 여유롭게 이사에 나설 수 있다. 

 

◇ 1월 제출된 오퍼 성사 가능성 커

오퍼를 제출하기 가장 좋은 달은 1월이다. 1월은 겨울철 기후로 인해 바이어들의 매물 쇼핑이 상대적으로 뜸한 시즌이다.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활동이 한산한 시기를 틈타 오퍼를 제출하면 다른 바이어들과의 경쟁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오퍼 제출 달로 1월이 유리한 속 사정은 따로 있다. 1월은 추수 감사절에서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휴가철을 막 넘긴 달이다. 동시에 연말 휴가철에 지출한 각종 크레딧 카드 고지서가 날아오는 달이기도 하다. 

연말에 지출한 금액을 몸소 느끼게 되고 재정적으로 다소 압박감을 느끼는 괴로운 달이 바로 1월이다. 셀러가 재정적인 압박감을 느낄 때 오퍼를 제출하면 바이어 측에 유리한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하기 쉽다.     

 

◇ 오퍼 제출 시 월초와 화요일 공략해야

매달 초는 대부분의 주택 보유자들이 모기지 페이먼트를 납부하는 시기다. 월초는 집을 팔려고 내놓은 셀러들은 전달 말까지 집을 팔 것이라는 기대감에 한껏 부풀었다가 다시 새달 모기지 페이먼트 체크를 써야 하는 시기다. 이미 마음이 떠난 집에 대한 모기지 페이먼트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일종의 실망감이 밀려오는 시기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오픈 하우스나 쇼윙은 주말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주말 동안 바이어들의 방문이 몰린 뒤 그중 집을 맘에 들어하는 바이어는 주말 또는 늦어도 월요일까지 오퍼를 제출하는 사례가 많다. 

주말에 집을 보고 간 바이어들로부터 화요일까지 아무런 소식이 없다면 셀러의 실망감은 극에 달한다. 바로 이때를 노려 오퍼를 제출하면 조급해진 셀러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쉽게 받아낼 수 있다.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