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들이 내년 주택 구입 능력 저하 문제가 가장 우려된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경제 매체 마켓워치는 최근 주택 가격이 급등하며 주택 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만의 특수 요인에 따른 현상으로 집값이 진정되지 않을 경우 구입 능력 저하로 수요가 실종될 수 있다는 부동산 전문가들의 경고를 내보냈다. 

 

부동산 시장 조사 기관 젤맨 앤 어소시어츠의 아이비 젤맨 CEO는 “주택 시장이 활황인 것은 확실하지만 이 같은 활황세가 유지될지 확실치 않다”라며 “재택근무자 증가, 밀레니얼 구입자 증가, 팬데믹 수요 급증, 사상 초유의 2%대 이자율 등이 올해 활황세의 특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10월 재판매 주택 구입 계약이 두 달 연속 하락했다는 통계와 관련, 로렌스 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시장 열기가 여전히 뜨겁지만 주택 구입 상승세가 주택 구입 능력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11월 말 경고했다. 

12월 초 ‘모기지 은행업 협회’(MBA) 조엘 칸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집값 급등세가 기록적으로 낮은 이자율의 혜택을 상쇄할 수 있다”라며 우려했다. 

젤맨 대표는 “집값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내년 주택 거래가 둔화할 것”이라며 “주택 구입 타이밍을 놓쳤다고 판단한 바이어들이 주택 시장을 떠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한층 높아진 모기지 대출 장벽으로 바이어들의 주택 구입 능력이 더욱 저하될 것으로도 지적됐다. 

MBA에 따르면 모기지 대출 승인율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약 30% 감소했고 팬데믹이 종료될 때까지 이 같은 추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조엘 칸 MBA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 상승 혜택이 불균형적으로 돌아가는 현상을 지적했다. 

칸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기간 중 실직자들은 모기지 대출을 받기 힘들다”라며 “안타깝게도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 자산 축적 기회를 놓치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경제 조사 기관 무디스의 마크 잰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집값 급등 현상에도 주택 시장이 침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가장 큰 이슈는 주택 구입 능력 저하라고 꼬집었다. 

잰디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주택 시장은 하루아침에 무너질 상황은 아니다”라며 “경제가 붕괴하거나 이자율이 폭등할만한 조짐이 전혀 없지만 주택 구입 능력 저하가 내년 주택 시장에서 가장 우려되는 문제”라고 전망했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에 따르면 10월 재판매 주택의 거래 가격은 약 31만 3,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16%나 급등했다. 

이 같은 주택 가격 급등세는 다소 주춤해질 전망이지만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주택 가격의 강한 상승세와는 달리 주택 거래는 9월과 10월 두 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준 최 객원기자>

집값 급등으로 내년 주택 구입 부담 지수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
집값 급등으로 내년 주택 구입 부담 지수가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