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없던 ‘격리’ 생활로 꿈을 자주 꾼다는 사람이 많아졌다. 생활 방식의 변경과 스트레스로 인한 신종 부작용인 이른바‘격리몽’(Quarandream)이다. 조사에 따르면 벌레가 나오는 악몽을 호소하는 사람이 있는 가하면 집과 관련된 꿈을 꾸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정신분석학자 칼 융은 집은 나 자신을 의미한다고 정의했다. 집과 관련된 꿈을 해석하면 내면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교외로 이사 가고 싶은 마음일까 아니면 더 큰 집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욕망일까?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이 집과 관련된 꿈의 의미를 해석해봤다. 

 

◇ 어린 시절 집을 보는 꿈=불안감에 대한 호소

어릴 적 살던 집 뒷마당에서 하던 공놀이 모습을 보는 꿈, 또는 성인이 돼서 어린 시절 집을 방문하는 꿈 등 어린 시절 집이 꿈에 나올 때가 있다. 어린 시절 집과 관련된 꿈은 크게 두 가지로 해석된다. 

집은 현재 나 자신의 감정 상태를 대변하기 때문에 그 시절 추억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 상태이거나 아니면 정반대일 수도 있다. 기억 속의 집이 행복한 공간으로 남아 있다면 아마도 지금 그 당시의 행복감과 안전감을 절실히 원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안전감을 원하는 잠재의식이 꿈을 통해 표출된 것이다. 반대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낸 경우 현재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고립과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 볼 수 있겠다.

 

◇ 호화 저택에 사는 꿈=돈 좀 마음껏 쓰고 싶어

꿈에서라도 으리으리한 대저택에서 살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꿈을 꾼다면 ‘내 마음  속에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이 있나?’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꿈 분석가들의 설명은 조금 다르다. 레이니 댈펀 꿈 분석가는 저택은 지출에 대한 욕망을 의미한다고 설명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경제 사정이 안 좋아져 지출을 줄여야 하는 사람이 늘었다. 심지어 부자들도 상점이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 돈을 쓰고 싶어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꿈을 매일 밤 반복해서 꾼다면 한 번쯤 원하는 곳에 지출하는 것도 괜찮다. 몇 달 동안 먹어 온 ‘집 밥’이 지겹다면 근사한 식당에서의 외식을 통해 지출에 대한 욕망을 해소하는 것이다. 식당이 열지 않은 지역이라면 ‘테이크 아웃’ 메뉴를 통해서라도 ‘소확행’을 누려도 좋다. 

 

◇ 비좁고 꽉 찬 집에 사는 꿈=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협소하고 물건이 꽉 들어찬 집에 갇혀 있는 것 같은 꿈을 꾼다면 말 그대로 지금 사는 집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일 수 있다. 살고 있는 집의 공간이 넉넉한 데도 이런 꿈을 꾼다면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감정이 꿈을 통해 분출된 것일 수도 있다. 갇혀 있는 상황이 집일 수도 있고 현재 직장, 다른 사람과의 관계 등 일 수도 있다. 

댈펀 꿈 분석가에 따르면 꿈은 비유로 표현된다. 따라서 어딘가에 갇혀 있는 느낌의 꿈은 잠재의식 속에 그곳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또 절망스러운 현실에서 침묵을 지키며 꾹 참고 있을 때도 이런 꿈을 경험하기 쉽다. 

만약 집안에 꽉 찬 물건을 정리하고 청소하는 꿈을 꾼다면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 등 삶에 불편을 주는 주변인에게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솔직히 털어놓으라는 잠재의식 속의 신호일 수도 있다. 

 

◇ 집이 애완동물로 가득한 꿈=24시간 가족과 함께하는 생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흉측한 벌레 꿈과 같은 악몽을 호소하는 사례가 최근 자주 보고되고 있다. 벌레뿐만 아니라 여러 애완동물로 집이 북적대는 꿈을 꾼다면 자녀 등 가족, 룸메이트, 파트너 등 같이 거주하는 사람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음을 뜻하는 꿈이다. 

자가 격리, 재택근무, 원격 수업 등으로 가족들이 실제로 24시간을 한 공간에 보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 같은 현실이 꿈을 통해 그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하루 종일 집에 있는 자녀 뒷바라지에 대한 생각으로 꽉 차있다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해야 이런 꿈에서 벗어날 수 있다.  

 

◇ 리모델링하는 꿈=‘자기계발’에 대한 열망

코로나 팬데믹이 일상생활의 모습을 바꿔 놓았다. 이로 인해 리모델링 필요를 느끼는 사람도 많아졌다. 그러나 리모델링과 관련된 꿈을 꾼다고 해서 반드시 리모델링에 대한 욕망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반면 삶의 다른 영역에서 자기 계발에 대한 욕망이 꿈으로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 버리라고 잠재의식이 외치는 소리일 수도 있고 자가 격리 중 TV 앞에 앉아 시간을 줄이고 친구들과 연락하고 싶은 내면의 바람일 수도 있다. 

 

◇ 집 열쇠를 잃어버리는 꿈=누군가와 소통이 필요할 때

집 열쇠와 관련된 꿈은 현실에서 ‘접근’이 필요할 때 종종 꾸게 된다. 특히 꿈에서 집 열쇠를 잃어버리고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현실에서 대화를 통해 어떤 사람을 이해시키고 싶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직장 상사와 대화가 절실하지만 상사가 너무 바빠 그럴 기회가 없거나 관계가 소원해진 친구와 연락이 잘 안될 때 이런 꿈을 자주 꾼다.

<준 최 객원기자>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집 관련 꿈을 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진은 침대 매트리스 판매 업소 내부 모습.<준 최 객원기자>
보고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집 관련 꿈을 꾸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진은 침대 매트리스 판매 업소 내부 모습. <준 최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