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신규 암 진단을 받은 미국인의 4% 이상은 음주가 주요 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음주와 암 발병의 연관성이 구체적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13일 CNN 보도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국 종양학 의학저널인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에 13일 발표한 연구결과에서 10년간의 연구를 통해 음주와 암의 연관성이 있음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2010년부터 음주를 하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2020년까지 10년간 관찰 기록 자료와 함께 연방·주정부의 음주 보건자료 등을 참고했는데 지난해 암 진단을 받은 총 74만1,300건은 음주가 주요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전체 미국인 암 신규 진단의 4%를 넘는 수치다.

 

전체 74만1,300건 중 76.7%인 56만8,700건은 남성, 나머지 23.3%는 여성이었다. 음주가 주요 원인인 이들 신규 암 환자 중 가장 많은 암 유형은 식도암, 간암, 유방암(여성)이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또 음주 횟수와 양이 많을수록 암 발병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음주로 인한 신규 암 환자 중 거의 47%는 하루 60그램 이상의 알콜(6잔 이상)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39.4%의 경우 20~60그램의 알콜(2~6잔)을 마신 것으로 조사됐으며 거의 14%는 하루 20그램(2잔) 미만을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에 따라 하루 2잔만 마셔도 암 발병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애기다.

 

조사는 또 남성의 경우 하루 30~50그램의 알콜(3~5잔)을 마신 경우, 여성의 경우 하루 10~30그램의 알콜(1~3잔)을 마신 경우 암 발병 위험도가 가장 높은 ‘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여기서 말하는 알콜은 ‘에탄올’(Ethanol Alcohol)이 함류된 술 종류를 지칭하며 ‘에틸 알콜’을 줄여서 알콜이라고 부른다. 이번 조사에서는 술 종류를 따로 분류해서 발표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양주와 와인 등 모든 음주에는 에탄올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들이 와인을 위스키 등 하드리커 보다 건강에 좋다고 마시지만 와인에도 에탄올이 있고 와인도 사람에 따라 암 발병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 연구진들은 “이번 조사에서 분명한 사실은 일부 사람들은 음주를 많이 할수록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라며 “공공보건 차원에서 과도한 음주에 대한 경고나 여성이나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음주의 위험성을 알리는데 더 많은 정부 예산이 배정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들은 또 음주와 암의 연관성을 더욱 명확하게 밝혀내기 위해서는 더욱 방대하고 장기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