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는 모두가 마스크를 쓰기를 원하지만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마스크를 벗어도 좋다고 말한다. 그럼 우리는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까? 바이러스 전문가와 역학자들 역시 엇갈리는 조언을 하지만, 한 가지 점에는 대다수가 동의한다. 백신을 다 접종한 사람이 마스크를 써야 하는지 여부는 환경과 지역사회 감염 정도에 달려있다. 버지니아 공대의 토목·환경공학 교수이자 바이러스 전파에 대해 세계 최고의 전문가 중 하나인 린지 말 박사는“현 시점에서 마스크 착용은 날씨에 따른 옷차림과 비슷하게 결정하면 된다”며“어디를 가는지 혹은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 그리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자라도 마스크를 쓰라고 하는 새로운 권고는 혼란을 야기했다. 마스크를 써야한다는 것은 백신의 효과가 충분하지 않다는 걸 의미하는가? 모든 사람들이 델타 변이에 대해 그렇게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백신 접종자들이 돌파 감염에 대해 걱정해야 하는가? 다음은 이에 대한 답변들이다.

 

서로 다른 마스크 착용 권고에 접종자들 혼선

델타변이 너무 전염력 강하고 빠르게 확산돼

밀폐된 실내, 대중교통 등에서는 착용 합리적

 

■세계보건기구가 백신 접종자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권고한 이유

마스크 착용 의무는 주로 백신을 아직 접종하지 않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백신을 다 맞은 사람들은 이미 접종을 통해 보호받고 있으며 돌파 감염이 매우 드물다. 그러나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항상 구분할 수는 없기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해야 무증상 감염자의 바이러스 확산을 막을 수 있다.  

미국에서는 확진자 및 사망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전 세계의 많은 지역들이 바이러스의 급속한 확산으로 여전히 고심 중이며 많은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상태다. 미국에서는 성인의 67%가 최소 1회 백신을 접종했다. 

또, 중국 제약사 시노백 백신 등 일부 국가들에 제공되는 백신의 효능이 미국에서 사용하는 백신 만큼 변이에 대한 효능이 좋지 않았다. 말 박사는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에 지침을 내놓고 있다. 델타 변이가 우세하고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백신 접종률이 낮을 경우 배포된 백신의 델타변이 효과가 저하될 수 있다. 백신을 다 맞은 사람들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로셸 P. 월렌스키 국장은 지난달 30일 대부분의 상황에서 백신 접종 완료자는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시사했지만 마스크 착용 지침 결정을 지역 보건 당국에 맡겼다. 백신 접종률 등 그 지역 상황에 맞는 정책을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말 박사는 마스크 착용에 대해 백신 접종을 완료한 친구에게 하는 그녀의 조언은 지역 마스크 지침에 따르고 특정 상황에서 추가 예방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말 박사는 “일반적으로 마스크를 쓸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싶다”며 “하지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된 항공 여행 등 장시간 붐비는 실내에 있어야 할 경우 마스크를 소지해야 한다. 붐비는 영화관이나 극장, 콘서트장 등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백신 접종자도 델타 변이를 걱정해야 하는가

인도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델타 변이는 전염력이 강하고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미접종자가 델타 변이에 감염될 경우 미국에서 지배종이었던 영국발 알파 변이 감염보다 입원할 가능성이 두 배나 높다. 특히 델타 변이는 너무나 쉽게 감염이 이루어진다. 호주의 한 사례다. 보안 카메라 기록에 의하면 샤핑몰에서 서로 스치기만 했는데 모르는 사이 감염이 되었다. 샤핑객은 어느 지점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했고 아주 짧은 순간 서로의 호흡이 공기 속에서 섞였는데 감염이 이뤄진 것이다. 전염은 유전 변이로 생겨났음이 확인되었다. 이렇게 스치는 만남이 일반적으로 감염을 일으키지는 않지만 이 사례는 델타 변이가 더 확산되기 전 백신 접종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지난 주 CDC가 발표한 추정 수치에 따르면 미국 내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이 4명 중 한 명 꼴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백신을 다 접종한 사람들은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연구조사 결과 화이자 백신을 2회 접종한 경우 델타 변이 예방 효능이 88%, 알파 변이 효능이 93%에 달했다. 모더나 백신은 다른 연구에서 화이자 백신과 유사한 성능을 보였으므로 델타 변이에도 유사한 수준의 예방 효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더나가 백신 접종자들의 혈액 샘플을 사용한 시험관 테스트에 따르면 백신이 여전히 델타변이에 매우 효과적이며 샘플에서 바이러스와 싸우는 항체 감소는 그다지 대단한 정도가 아니었다.

또 영국 보건국의 최근 조사에서는 부분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미접종자보다 입원할 가능성이 75% 낮았고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입원 가능성이 94% 낮았다.

예일대 공중보건대학의 역학교수인 그렉 곤잘베스 박사는 “나처럼 화이자 백신 2차 접종을 끝낸 경우 델타 변이로부터 보호받아야 한다”며 “그런 관점에서 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닐 수 있고 괜찮다고 느낀다. 그러나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낮은 주들이 있고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델타 변이는 위험하다”고 밝혔다. 곤잘베스 박사는 자신은 백신 접종을 완료했지만 더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다 맞을 때까지 그로서리 마켓이나 공공장소를 갈 때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쓸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앤존슨 백신은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능이 있나

존슨앤존슨 백신은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능 여부에 대한 데이터 수집이 다른 백신에 비해 뒤쳐져있다. 그러나 지난 1일 존슨앤존슨은 자사 백신이 전염성이 강한 변이에 더 효과적이라는 두 가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 백신이 형성하는 중화항체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존슨앤존슨 백신은 처음에 새로운 변이가 전파되기 시작한 후 연구되었다. 미국에서는 예방 효능이 72%, 전 세계적으로 66.3%였다. 그러나 중증에 대한 효능은 86%라는 점은 놀랍다. 이 백신은 델타 변이에 대한 예방 효능이 약간 떨어진다고 볼 수 있으나 더 자세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영국 보건국의 연구조사에 따르면 존슨앤존슨 백신과 유사하게 작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알파 변이에 대해서는 66%로 떨어지고 델타변이에는 60%의 예방 효능이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접종을 마친 후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은

코로나 백신은 매우 효과적이다. 그러나 예방 효능이 100%인 백신은 없다. 돌파감염이 발생하지만 극히 드물며 대부분의 경우 돌파감염은 경증에 그친다.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수집한 데이터에 의하면 돌파감염으로 인한 중증 입원 혹은 사망 위험은 0.003% 미만으로 아주 적다. 지난 6월21일 현재 미국 내 1억5,00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가운데 코로나19 백신 접종자 중 돌파감염으로 입원 혹은 사망한 환자 수는 4,115명이었다. 이 시기 3,907명이 입원했으며 750명이 사망했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이 ‘0’이 아니기 때문에 일부 건강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자가 붐비는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과 같은 합리적인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백신접종률이 낮은 지역 거주자들은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는 것을 고려하길 원한다.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을 만날 가능성이 높아서다.        <By Tara Parker-Po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