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어린이집에서 어린이 여러 명이 구토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어린이가 점차 늘어났다. 결국 원아 23명과 교직원 2명이 구토와 설사 같은 유행성 장염 증상을 보였다. 역학조사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최근 5년간(2015~2019년) 월별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기온ㆍ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세균성 식중독이 많아지고,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바이러스성 식중독이 주로 발생했다.

바이러스성 식중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겨울철에 주로 유행했지만 최근 5년 동안 봄철까지 유행이 이어지면서 4~5월에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

노로바이러스는 구토와 설사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이고, 전 세계적으로 급성 위장관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노로바이러스 감염자 1명이 수십억 개의 바이러스를 배출할 수 있는데, 10개 정도의 바이러스만으로도 쉽게 전염되므로 전염성이 매우 높다.

오염된 굴ㆍ조개류를 먹거나 오염된 지하수를 마시면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고, 감염자의 구토물이나 대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가 접촉자를 통해 음식물을 오염시키고 다른 사람을 감염시킨다. 생 채소나 과일도 노로바이러스를 일으킬 수 있다. 사람 간 접촉이나 오염된 물건 표면을 만진 뒤 입에 손을 대어도 전염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증상은 노로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환자 상태ㆍ나이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구토ㆍ설사가 대표적이며, 복통ㆍ근육통ㆍ발열도 있을 수 있다. 대부분은 증상이 사라진 후 2~3일 후에는 전염력이 사라진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 증상은 대부분 심하지 않지만, 심한 구토ㆍ설사로 인해 탈수될 수 있다. 어린이나 노인은 탈수에 더 취약해 어지럽고, 입이 마르며, 심하게 졸리고 몸이 늘어지면 탈수일 수 있다.

탈수를 교정하려면 물ㆍ주스ㆍ이온 음료를 충분히 마시되,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는 가당 음료나 술ㆍ카페인 음료를 삼가야 한다. 이런 방법으로도 탈수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병·의원을 찾아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증상이 사흘 넘게 지속한다면 병·의원을 찾아 진찰과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확진을 위해서는 대변검사가 필요하지만 대개 증상만으로 진단할 수 있다. 노로바이러스는 다른 바이러스처럼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고,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아 수액 요법 등 대증 치료로 대부분 1~3일에 낫는다.

노로바이러스는 형태가 다양하고 항체 유지 기간이 짧아 백신으로 예방하기 어려우므로 평상시 개인ㆍ식품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특히 어린이집ㆍ유치원 등 단체 급식 시설에서 구토ㆍ설사 환자가 생기면 어린 환자는 귀가 조처하고, 구토물 주변은 물론 문손잡이 등 시설 내 환경도 신속히 소독해야 한다. 가족 가운데 증상이 있다면 수건을 따로 사용하고 화장실 등을 잘 소독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고, 어패류는 수돗물로 씻고 85도 이상에서 1분 넘게 가열 조리해야 한다. 물은 끓여 마시고, 채소·과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은 후 먹어야 한다. 주방 조리도구는 열탕 소독하거나 염소 소독하고 세심히 위생 관리해야 한다. 화장실 사용 후에는 변기 덮개를 닫은 후 물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