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학 지원서의 한 부분을 담당하던 SAT 과목시험이 전격 페지됐다. 시험 주관처인 칼리지보드는 최근 SAT 과목 시험을 즉각 중단하고 SAT 본 시험의 에세이 과목도 오는 6월까지만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SAT 과목시험의 경우 아이비리그 포함 많은 대학들이 대입전형에서 점수 제출을 권장해왔고 학생들은 치열한 대입사정에서 학업의 우수성을 추가로 증명하기 위해 응시해왔다. 갑작스런 시험 폐지에 수험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대입전형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AT 과목시험 폐지의 영향과 대처하는 요령등을 살펴본다.

 

즉각 시행 중단… 5월 예정된 스케줄도 취소

한국어시험 역사속으로 SAT 에세이 6월 폐지

 

■ 왜 폐지됐나

칼리지보드는 표면적으로는 코로나 위기 속에 학생들의 시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SAT과목 시험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지만 SAT 과목시험의 경우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입학 사정에서 요구하는 대학교가 점점 감소 추세였다는 점에서 시험 폐지는 예정된 수순이었다.

1시간씩 치러지는 SAT 과목시험은 수학, 문학, 역사, 생물학, 물리학 및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외국어 같은 개별 과목을 선다형 문제로 풀며 최고 점수는 800점이다.

아이비리그를 포함해 많은 대학들이 대학입학 사정에서 SAT나 ACT 같은 표준화시험 점수 외 추가로 SAT 과목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거나 권장해왔고 학생들은 치열한 대입사정에서 학업의 우수성을 추가로 증명하기 위해 응시했다. 

하지만 응시생은 해마다 줄어 2017년 22만명의 지원자가 최소한 한 개 이상의 과목시험에 응시한 이후 최근에는 응시 건수가 크게 감소했다.

SAT 과목 시험 폐지에 캘리포니아 대학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있다. 아이비리그 등에서 SAT 과목 시험 점수 제출을 권장해왔지만 캘리포니아 대학들이 SAT와 ACT 점수 제출에 대해 의무화를 요구하지 않으면서 SAT 과목 시험 폐지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지난해 UC 버클리는 일부 학생들의 입학심사에 SAT·ACT 시험점수를 고려하지 않는다고 발표했고, UC이사회에서도 5년에 걸쳐 SAT·ACT 시험의 단계적 폐지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칼텍은 최소 2년 동안 SAT·ACT 점수 제출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고 지난해 9월 캘리포니아 주정부 판사는 UC 입학사정에 모든 시험점수 사용을 즉시 중단하라고 명령했었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미 대학의 3분의2에 해당하는 1,600개 학교가 SAT점수 제출 의무화 요건을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중단했다.

 

■ ‘SAT2 한국어’ 역사 속으로

SAT 과목시험의 폐지로 인해 SAT 한국어 시험도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SAT 한국어 시험은 전국 한인사회 노력으로 지난 1994년 9월 SAT 과목시험에 한국어 과목이 공식 확정되며 26년 넘게 시행됐으나 이번 칼리지보드의 결정으로 더 이상 시험을 치를 수 없게 됐다.

칼리지보드가 SAT 과목시험의 미국내 시행을 즉각 중단함에 따라 오는 5월에 예정됐던 SAT 과목시험 한국어 과목도 당연히 취소된다.

 

■SAT 시험방식 변경

칼리지보드는 SAT 시험 방식도 대폭 변경할 계획이다. 구체적 내용은 오는 4월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우선 6월부터 SAT의 에세이 과목이 없어진다. 칼리지보드는 ‘SAT 스쿨데이’(SAT School day)를 제공하는 주를 제외하고는 6월부터 에세이 시험을 치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SAT 에세이의 경우 프린스턴과 스탠포드 등 명문 대학들은 이미 2018년부터 입학전형에서 폐지한 바 있다. 또 한국어 시험 등 20개의 SAT 과목시험은 미국의 경우 즉각 중단하고, 미국 외의 경우 올해 6월 이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덧붙였다. 또 SAT시험을 앞으로 연필과 종이가 아닌 디지털 방식으로 치를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 이미 SAT 과목시험을 치렀다면

이미 SAT 과목 시험을 치른 수험생이라면 어떻게 할까? 추가로 SAT 과목 시험을 볼 수는 없지만 이미 응시한 점수는 여전히 유효하며 지원서의 일부로 간주해 대학에 제출할 수 있다.

물론 여기서 대학들이 이 점수를 받아들일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될 것이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SAT 과목 시험 점수의 경우 대학별로 결정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대학들이 여전히 SAT 과목 시험 점수를 받아들이고 이를 대입전형에서 고려하고 높은 점수는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좀 더 자세한 사항은 지원한 대학에 문의하는 편이 낫다. 물론 대학들은 지원자의 의사와 관계없는 이번 결정으로 인한 불이익을 주지 않을 것이다.

만약 SAT 과목 시험 응시에 등록한 상황이라면 등록이 자동으로 취소되고 응시료는 전액 환불된다.

 

■ 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

SAT 과목 시험 중단이 지원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SAT 과목 시험 점수를 대입전형에 사용하려던 학생이라면 이번 결정이 어느 정도 스트레스가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시험의 변경이 대입지원서 작성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사실 SAT 과목 시험 점수는 그동안 대입전형을 좌지할 정도가 아니었던 데다 특히 최근 몇 년간은 비중이 더 낮아졌던 것이 사실이다. 또한 대학들도 현재와 같은 펜데믹 상황에서 지원자들을 충분히 배려할 것이다.

만약 지원을 희망하는 대학에서 SAT 과목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하거나 권고한다면 어떻게 할까. 앞서 언급했듯 최근 몇 년 동안 SAT과목 시험에 대한 이런 요구나 추천을 하는 대학은 거의 없었다는 점에서 걱정할 필요는 없다. 혹시라도 요구나 추천했던 대학이라고 해도 이번 폐지 조치로 인해 이를 철회할 것이다.

 

■ AP 수강 늘리고 반드시 시험 응시

SAT 과목시험이 대입전형에서 차지하던 비중이 크지 않았다고 해서 지원자 입장에서 아무런 대처를 하지 않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SAT 과목 시험을 대체할 만한 방법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애 대해 AP나 IB 같은 난이도가 높은 도전적 과목을 더 많이 수강해 자신의 아카데믹한 부분을 어필하라고 강조한다. SAT 과목시험 점수가 없어진다는 것은 대입전형에서 지원서를 평가할 때 다른 구성요소들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AP수업을 수강한다면 해당 과목의 AP시험을 응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AP시험은 최근 몇 년동안 급증하면서 SAT 과목시험을 대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AP시험이 더 융통성 있고 폭넓게 학생 개개인의 학업우수성 변별력을 제공한다”며 “폭넓은 AP 프로그램으로 SAT 2 서브젝트 테스트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SAT 과목 시험폐지와 더불어 표준화시험 점수 제출이 의무화가 아닌 선택으로 변경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면서 대학에 따라서는 대입 전형에서 AP 시험 점수를 중시하고 더 면밀히 체크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테스트 플렉시블’(test-flexible) 정책을 시행하는 대학들의 경우 AP 시험점수가 5점이라면 당연히 대입 전형에서 유리할 것이다. 

    <이해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