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은 모든 종류의 주류 매출에 긍정적인 기회가 되고 있다. 맥주 판매가 늘어났으며 와인과 보드카 역시 그렇다. 심지어 마티니와 맨해튼에 섞는 이름 없는 싸구려 술들까지 판매가 크게 늘었다. 소비자들이 로컬 바나 식당을 방문하는 대신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기 때문이다.

또 팬데믹은 소비자들의 술 선택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을까. 그것은 소비자들이 더 비싼 술을 마시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고급 브랜드의 주류 구매가 크게 늘어난 추세를 보고 있다”고 리서치 기업인 닐센의 주류 담당 부사장인 대널 코스말은 말했다. 그녀는 “소비자들은 더 비싼 것을 구입하고 더 많은 돈을 지출하고 있다.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이런 추세가 가속화됐다”고 덧붙였다.

 

고가 와인 등 프리미엄 제품들 판매 호조

“외식·여행비 지출 줄면서 생긴 소비여력 덕”

중저가 주류 소매 매출도 전반적으로 상승세

전문가들 “올드 빈티지 카버네 거품 조심을”

 

예를 들어 와인 매출은 팬데믹 이전인 금년 1분기에는 감소했다. 그러나 현재는 아주 잘 팔리고 있다. 연초 부진을 만회해 줬을 정도라고 와인 등 주류매출 데이터를 분석하는 SipSoutce는 밝혔다. 팬데믹 이후 프리미엄 와인들의 매출은 다른 부문들보다 더 많이 성장했다.

 

“최고급 와인들은 낮은 등급의 와인들보다 실적이 더 좋다”고 나파 밸리 Charles Krug 와이너리의 3대 소유주인 피터 몬다비 주니어는 밝혔다. 그는 이전의 경기침체기, 특히 실업률이 높았을 때는 자신의 와이너리 실적이 지금과는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적인 경기침체기에 사람들은 등급을 낮춰서 구입한다. 고급 제품들은 포기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전통적인 경기침체기와 다른 것 같다. 돈이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더 비싼 것을 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상황의 다른 점은 아직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다른 곳에는 돈을 쓰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여행을 하지 않으며 외식도 하지 않는다, 대신 집에서 하는 식사를 더 흥미롭게 만들어줄 무언가를 찾고 있다. 또 바나 식당들이 붙이는 이윤을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좀 더 질이 좋은 술을 구입할 수 있다.

“일자리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해피아워에 바에 들르거나 고급 식당을 찾을 수 없고 또 여행도 못 가게 되면서 가처분 소득이 더 늘었다. 그러면서 주류를 구입할 때 돈을 더 지출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코스말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에서 마시는 와인 한 병의 가격은 식당에서 마실 때의 절반 정도”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술을 더 마시고 있는 것일까? 아직은 분명치 않다. 집에서 더 마시는 것만은 확실하다. 지난 2월 말 현재 모든 와인 매출의 14.8%는 식당이나 바에 의해 이뤄졌다고 SipSource의 분석가인 데일 스트래튼을 밝혔다. 그는 “올해 말 이 비율은 7%로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닐센의 코스말은 사람들이 식당과 바가 문을 열고 있을 당시처럼 마셨다면 매출이 더 높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말은 사람들이 밖에서 밥 먹고 술을 마셨을 때 지출한 돈이 소매 매출로 이어졌다면 소매 유통을 통한 매출이 22% 더 늘어났어야 한다고 추산했다.

보드카를 위시한 증류주들만이 팬데믹 이전 전체 판매액을 초과했다. 3월 이후 전반적인 매출 증가율은 24%에 달한다. 와인의 소매 매출은 봉쇄령 이후 16% 늘었으며 맥주는 13.4% 증가했다.

고급 와인과 증류주 구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의 하나로 소비자들은 이런 제품들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한다. 특히 고급 와인들이 그렇다고 고급와인 투자를 자문해주는 Cult Wines North America의 어스틴 왈시 부사장은 밝혔다. 그는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동안 우리는 정보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한 것을 볼 수 있었다”며 “사람들은 자신들의 열정을 탐구하고 있으며 그럴 수 있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이런 관심에 편승해 몇 몇 캘리포니아 와이너리들은 올해 자신들의 와인 셀러에서 오래된 빈티지들을 출시하고 있다. 이런 출시는 와이너리들이 자신들의 와인이 잘 숙성됐다는 것을 일부 회의적인 수집가들과 고급와인 애호가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새로운 방식이다. 이들은 이런 주장을 오랫동안 해왔지만 수백 년간 와인을 만들어 온 보르도 와이너리들처럼 흔쾌히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또한 와인 애호가들에게는 더 오래된 빈티지들을 수집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Charles Krug 는 가장 오래된 와이너리들 가운데 하나인 몬다비 가문의 일족이 1940년대부터 소유하고 있다. 이 와이너리는 방대한 빈티지 셀렉트 카버네를 갖고 있다고 소유주인 몬다비는 밝혔다. 그는 “우리는 깊이 파고들 수 있는 아주 독특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첫 라이브러리 출시는 가문의 와이너리 소유 7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2018년에 이뤄졌다. 여기에는 1974, 1991, 그리고 2003 카버네가 포함돼 있었다. 가격은 병당 1,000달러였다. 반면 올해 빈티지 셀렉트 가격은 125달러이다.

The Far Niente 와이너리는 케이브 컬렉션에 좀 더 개방적인 접근법을 취해왔다. 매년 1월 이 와이너리는 어떤 과거 빈티지들이 아직 구입 가능한지 밝힌다. 올해의 경우 2011년부터 2017년까지를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200에서 250달러이다. Quintessa 와이너리는 현재의 빈티지뿐 아니라 2011년 빈티지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와이너리 관계자는 “그 해에는 비가 많이 내려 대단히 나쁜 빈티지로 여겨졌지만 지금 맛을 보면 통상적인 나파 빈티지에서서는 흔치 않은 요소들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며 “우리는 아주 조금 알 뿐이라는 걸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라이브러리 와인 구입자들은 그것으로 무엇을 할까? 앨라배마 플로렌스의 스몰비즈니스 컨설턴트이자 라디오쇼 호스트인 짐 블레싱게임은 자신의 셀러에 약 1,000 병의 컬렉션을 갖고 있다. 그는 약 8년 전 Charles Krug 라이브러리 클럽에 가입했다. 그리고는 매년 3병 세트의 세트들을 종종 구입했다. 가격은 세트 당 800~1,000달러였다. 그는 “얼마 전 79, 89, 99 카버네를 각 한 병씩 구입했다”며 “일부는 직접 마시지만 일부는 고객들에게 선물로 준다. 그들이 다른 곳에서는 받을 수 없는 것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와인 애호가들이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오래된 희귀와인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벤치마크 와인 그룹의 운영자인 데이빗 파커는 “코로나19로 희귀와인 시장이 치솟았다”며 “특히 카버네 와인들이 팬데믹 기간 중 더욱 빠르게 가격이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구입자들은 숨을 고를 필요가 있다고 파커는 지적했다. “오래된 것이 꼭 좋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저 그런 와인이 돈을 과다하게 지불하는 것은 또 하나의 2020년도 수모가 될 것이다. <By Paul Sullivan>

캘리포니아주 세인트 헬레나에 있는 퀸테사 와이너리의 와인 저장고. 이 와이너리는 올해 병당 250달러짜리 특별 컬렉션을 판매한다. <Jim Wilson/The New York Times>
캘리포니아주 세인트 헬레나에 있는 퀸테사 와이너리의 와인 저장고. 이 와이너리는 올해 병당 250달러짜리 특별 컬렉션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