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심해지거나 기온이 급격히 낮아지면 걱정되는 질환의 하나가 ‘뇌동맥류 파열’이다. 뇌동맥류(腦動脈瘤)는 뇌혈관 벽 일부가 약해져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 상태를 말한다.

뇌동맥류는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1~3%에서 나타난다. 뇌동맥류는 혈액 압력에 의해 언제 터질지 몰라 ‘머리 속 시한폭탄’으로 불린다. 혈관이 터지면 3분의 1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 전조 증상이 없고, 컴퓨터단층촬영 혈관 영상(CTA)이나 자기공명 혈관 영상(MRA) 검사로만 확인이 가능해 미리 발견하기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뇌동맥류를 예측할 수 있는 위험 요소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송지혜ㆍ임용철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등록된 환자에서 무작위로 선정된 100만명가량의 표본 데이터를 이용해 뇌동맥류 환자군과 다른 전신 질환 동맥류 환자군으로 나눠 성별ㆍ나이ㆍ고혈압ㆍ당뇨병ㆍ이상지질혈증 등 관련 인자를 보정해 분석했다.

그 결과, 다른 전신 혈관 동맥류가 있는 환자는 뇌동맥류의 유병률이 정상 인구보다 20배가량 더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른 전신 혈관의 동맥류는 뇌동맥류와 대동맥 동맥류를 제외한 나머지 혈관들 즉 내장 기관, 상지ㆍ하지 혈관, 경동맥 등에 발생한 동맥류로 정의했다.

다른 전신 질환 동맥류 환자군은 1,017명이었고, 이들 중 25.7%(261명)에서 뇌동맥류를 동시에 동반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반면 다른 전신 혈관 동맥류가 없는 환자군 111만2,639명에서는 0.6%(6,780명)만이 뇌동맥류가 확인돼 큰 대조를 보였다.

 특히 다른 전신 혈관 동맥류 환자군에서 뇌동맥류 발생에 미치는 영향이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8배, 고혈압이 있으면 6배, 당뇨병이 있으면 3배 정도 더 높아 이에 해당하면 더욱 유의해야 한다.

연구팀은 동맥류가 서로 위치는 다르지만 2곳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은 서로 공통된 위험에 노출돼 있고, 병태 생리를 공유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측된다고 했다. 송지혜 교수는 “뇌동맥류는 일단 터지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 미리 발견해 개두술 혹은 색전술로 치료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했다.

연구 결과는 뇌졸중 분야 국제 학술지 ‘스트로크(Stroke)’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자기공명 혈관 영상(MRA)로 촬영한 뇌동맥류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자기공명 혈관 영상(MRA)로 촬영한 뇌동맥류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