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캘리포니아 대부분의 지역에 걸친 이상고온의 날씨와 건조한 바람 등의 요인으로 산불발생위험도가 아주 높은 날씨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USDA Forest Service Pacific Southwest Region에서 지난 월요일(09-07-2020) 17:00 PM을 기해 우리 LA지역을 비롯한 많은 국유림의 출입을 일시 금지하는 조치가 취해졌다. 

 

이에 따라 별도의 해제조치가 있을 때까지 당분간은 등산활동이 크게 제약을 받게 되는 상황이 되었는데, 다행히 우리 LA의 Griffith Park은, 이를 관장하는 Ranger Station(323-913-4688)에 확인한 결과, 이 제한조치의 대상이 아니었다. 고도가 높지 않은 지역이라 산행시의 더위가 다소 마음에 걸리지만, 운전거리가 아주 짧은 곳이므로, 산행출발시간을 일출시각 쯤으로 서두르면 큰 무리는 없을 듯 하여, 오늘은 이곳의 산행을 안내한다. 

새삼스런 얘기는 아니지만, LA에 살고있는 우리들 Angelino에게는 자랑거리가 많다. 아마도Gold Rush에서 부터 비롯됐을 California Dream의 매력에 이끌려 세계 각국으로 부터 모여든, 꿈과 용기가 있는 사람들이 엮어가는 다양한 문화와 가치, 그리고 그에서 뿜어져 나오는 창조적 시너지 등이, 너무나도 쾌적한 지중해성 기후에다가 푸르고 망망한 대해 태평양, 너른 들, 높고 험한 산맥들과 산 등, 천혜의 자연환경에 뿌리를 내리면서, 만인이 선망하는, 활기에 찬 싱그러운 꽃을 피워내고 있는 곳이 바로 우리 LA인 것이다.

전 인류의 시선을 모아온 신데렐라의 화려한 궁전 Hollywood, 꿈과 동화를 섞어서 축조해낸 무지개의 왕국 Disneyland, 지구인의 입맛을 통일해 가고있는 햄버거제국 McDonald, 우주로 날아 오르는 인류의 날개인 Boeing 과 NASA의  JPL, 세계제일의 소수정예 공과대학 Cal-tech 을 비롯한 UCLA, USC, Claremont Colleges 등의 명문대학들-. 

이렇게 구체적인 자랑거리들을 꼽아 가자면 자못 길어지겠는데, 그러나 산을 좋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결코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또 하나 있으니, 바로 우리 LA한인타운 북쪽편에 있는 Griffith Park 이다. Griffith Park은 이름이 Park이지, 도심에 있으면서도 그 규모나 형세는 웬만한 깊은 산을 뺨칠 정도여서, 우리 Angelino들의 큰 자랑이자 진귀한 보배라고 할만하다.

먼저 그 크기부터 살펴보자. New Yorker의 긍지인 Central Park이 103만평(843에이커), Londoner의 자랑인 Hyde Park이 77만평(630에이커), 서울의 남산이 89만평(726에이커)인데 비해, 우리의Griffith Park은 무려 528만평(4310에이커)에 이르러 가히 압도적이라 하겠는데, 도심속의 공원으로서는 북미주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그러나 그 크기에 앞서 더욱 대단한 것은 우리의 Griffith Park은 다른 곳들과 달리 지세가 도심지의 공원으로서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아름답고도 심산유곡인양 거칠고 변화무쌍하며, 상당 부분이 원시자연상태 그대로 유지 보존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원안에는 서울 남산의 해발 262m 보다 높은 산들이, 적어도 10개가 넘고 그 중에 제1봉인 Cahuenga Peak의 높이는 남산보다 2배 이상이인 554m(1820’)가 되는것을 감안하면, 정식 Trail만도 53마일이나 된다는 것을 충분히 납득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고국의 불암산은 해발고도가 508미터, 수락산은 638미터임을 고려하면 우리의 Griffith Park 의 큰 규모를 대강은 짐작할 수 있겠다.   

Griffith Park은 금광으로 부자가 된 South Wales출신 이민자 Griffith Jenkins Griffith라는 이가, 1896년 12월에 LA시민들에 대한 크리스마스선물로 기증하여 생기게 되었는데, 당시 시의회에서는 타운에서 너무 멀어 시민들이 이용하기가 불편하고, 관리상의 어려움만 생기게 되니 받지 않아야 된다는 의견도 많아서, 표결 끝에 어렵사리 증여가 이루어 졌다고 하니, 참으로 그 때가 바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었다. 

아직은 도시의 인구(1890년에 50,400)나 규모가 작았고, 그때는 자동차라는 교통수단도 아직 출현되지 않았던 시절이었으니까 지금보다는 훨씬 더 멀게 느껴질 수 있었겠다고 이해하게 되는데, 행여 그 때 증여가 실현되지 않았더라면 어쩔뻔했나 아찔하다.

가끔 이곳에 가보면, 특히 이른 아침에는, 산을 오르는 사람들의 절반정도는 우리 한국인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많은 한인들이 심신의 단련장으로 선용하는것을 볼 수 있어 더욱 뿌듯한 마음이 들곤한다.

이곳을 찾는 분들은 물론 남녀노소가 두루 분포되어 있겠으나, 특별히는, 비익연리의 부부애와 노익장을 과시하듯,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커플들이 많다는 것과, 주말에는LA Runners Club, KMC, Day Breakers 등에 소속된 한인 마라토너들의 이용이 많다는 것이 눈에 띈다.

필자가 관찰한 바에 의하면, 주중 아침시간에 산을 오르는 거의 대부분의 분들은 천문대 주차장 기준으로 왕복 1시간 내외인 Mt. Hollywood 정상을 다니시는데, 이 코스는, 매일 아침마다 산책을 겸하는 건강관리활동으로는 최고의 코스일 것 이지만, 필자처럼 주말에 한하여 좀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본격적인 등산을 하려는 사람들에겐 너무 짧다고 하겠다. 

이런 본격적이고 의욕적인 등산을 하려는 분들을 위하여 Griffith Park의 경계 안에 있는 10개의 봉우리를 한번에 돌아보는 산행을 소개한다. Cahuenga Peak(1820’; 554m), Burbank Peak (1690’; 512m), Mt. Lee(1680’; 509m), Mt. Hollywood(1625’; 492m), Mt. Chapel(1614’; 489m), Mt. Bell(1582’; 479m), Mt. Baby Bell(1570’; 473m), Glendale Peak(1184’; 359m), Bee Rock(1056’; 320m), Beacon Hill(1056’; 320m) 등이 그것이다. 총 11마일의 거리에 순등반고도가 3000’가 넘으며, 보통은 6~7시간이 걸리므로, 온전한 하루의 산행으로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고 하겠다. 한번의 산행으로 우리 Angelino들의 소중한 보배인 Griffith Park의 면모를 대강은 둘러 볼 수 있으니, 참으로 의미가 큰 등산이라고 하겠다.

LA 한인타운에서는 우선 Vermont Ave 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가면 Los Feliz Blvd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에서 우회전하여 1.3마일을 가면 Crystal Springs Drive 가 나온다. 여기서 좌회전하여 1.4마일을 가면 Griffith Park 구내의 Fire Road에 이른다. 다시 좌회전하여 0.4마일을 가면 오른쪽으로 넓은 주차장이 있다. Merry-go-Round의 Lot 1 Parking이다. 이곳에 주차한다. LA한인타운에서 대략 6.5마일 내외의 가까운 곳이다. 공원의 안내지도를 지참하면 크게 도움이 되겠다.

Griffith Park은 지리적으로는 동서로 뻗어있는 Santa Monica산맥의 동쪽 맨 끝 줄기이다. 그래서인지 이 10개의 봉우리들도 대체로 동서로 펼쳐져 있는 형국이다. 오늘의 우리 산행은 동쪽에서 시작하여 서쪽으로 갔다가 다시 동쪽으로 되돌아오는 모양이 된다. 

첫번째 봉우리는 Beacon Hill(1056’)이다. 주차장에서 동남쪽으로 직선거리로는 약 0.5마일이지만, 정규등산로인 Lower Beacon Trail을 따라 약 1.3마일의 거리가 된다. 주차장 입구로 나오면 길 건너 오른쪽으로 널찍한 비포장의 Lower Beacon Trail이 보인다. 이정판이 있다. Lower Beacon Trail을 따라 가면 I-5 Freeway와 Los Angeles River를 아주 가까이 볼 수 있는 지점을 지나게 된다. Beacon Hill 봉우리를 오른쪽에 두고 계속 이어지는 길을 대략 1마일을 가면 길이 우측으로 굽는 짧은 오르막 지점(625’)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초목이 무성한 좁은 등산로를 보게된다. 여기서 Lower Beacon Trail을 벗어나 이 등산로를 따라 가파른 0.3마일을 오르면 Beacon Hill 정상(1056’)에 다다른다. 

 

Mt. Hollywood(1625’)정상에서 바라 본 천문대.
Mt. Hollywood(1625’)정상에서 바라 본 천문대.
Burbank Peak(1690’) 정상의 풍경.
Burbank Peak(1690’) 정상의 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