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생산지의 기록적인 가뭄과 정치적 불안정성이 원두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요가 급증한 커피가 원두 공급에 대한 불안감 탓에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 상품시장에서 거래되는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 3개월간 18%나 뛰었다. 201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런던에서 거래되는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같은 기간 30%나 급등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의 상승은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에서 발생한 극심한 가뭄으로 흉작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올해 브라질의 원두 생산이 2003년 이후 최대 감소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60㎏ 분량의 자루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천500만 자루가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다.
또 다른 주요 원두 생산국인 콜롬비아와 베트남에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콜롬비아는 반정부 시위대가 일부 고속도로와 항구로 가는 길목을 막았고, 베트남에서는 수출용 컨테이너 부족이 원두 수출업자의 발목을 잡았다.
금융정보 서비스업체인 라보뱅크의 농업 상품 담당 카를로스 메라는 “커피 원두 공급자 입장에서는 비용 상승뿐 아니라 수출 지체로 타격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격 급등에 따른 이익을 보려는 투자자들이 몰린 것도 원두 가격을 한층 더 자극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