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0.9% 상승, 올해 봄 폭등
인구 유입, 치열한 주택시장 원인
메트로 애틀랜타 렌트 비용은 지난해 중반부터 빠르게 상승하기 시작해 이번 봄 이후 더욱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대규모 해고, 영업 중단과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고용 회복, 경기부양책, 인구 유입 증가 등의 요인으로 렌트 비용이 폭등하고 있다. 가격 폭등의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주택시장의 경쟁이다. 주택 구입을 원하는 사람들이 매물이 없고 가격이 높아서 주택을 구입하지 못하고 계속 임대 시장에 남아있게 됐다.
임대료 조사 회사인 ApartmentData.com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의 평균 렌트 비용은 올해 5월 기준으로 연간 10.9% 증가했다. 지난 2월말부터 5월말까지 3개월 동안 렌트비는 5.7% 상승했는데, 이는 연간 기준으로 22.8% 상승한 셈이다.
팬데믹 초기부터 시행된 전국적인 퇴거유예 조치도 이번 7월말로 만료된다. 이는 집주인이 임대료를 올리게 만드는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팬데믹 이전 10년동안 임대료는 지속적으로 완만하게 상승해왔다. 임대료는 2018년에 5.5%, 2019년 4.6%, 2020년 4%가 상승했다.
작년 중반부터 상황이 크게 변하기 시작했는데, 이유는 경쟁이 심해진 주택 시장 때문이다. 팬데믹 중에 낯선 사람들이 집에 오는 것을 꺼리는 집소유주들이 집을 내놓지 않게 되면서 주택 매물이 감소했다. 특히 최초 주택구입자들이 찾는 다소 저렴한 가격의 주택 매물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메트로 애틀랜타의 평균 주택 가격은 지난 5월 기준 연간 27.4% 상승했다.
한편 아파트 등의 렌트 수요는 급증했다. 2015년 이후 메트로 애틀랜타 인구는 40만명 이상이 증가한 반면 이 시기에 공급된 아파트는 6만채 미만이다. 따라서 임대주택 시장은 더욱 경쟁이 치열해졌다.
아파트먼트데이터 조사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의 평균 렌트 비용은 월 1,380달러이다.
아파트는 품질, 선호도, 가격에 따라 다양하다. 임대산업 시장 용어에 따르면 아파트 등급은 A~D등급으로 나눠지는데, 신축 건물에 전문직들을 대상으로 하는 A등급부터 40년 이상 된 건물에 비선호 지역에 위치하고 주로 정부보조를 받는 세입자들이 거주하는 D등급이 있다.
메트로 애틀랜타의 A등급 아파트의 평균 렌트비는 월 1,774달러이며, B등급은 1,424달러, C등급은 1,217달러, D등급은 967달러이다.
전문가들은 주택 관련 비용으로 소득의 30% 이상을 지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조언한다. 하지만 많은 저소득층들은 이를 훨씬 초과하는 비용을 지출한다. 2018년 브룩킹스 연구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의 평균 수입은 시간당 19달러 미만 또는 월 3,200달러 정도이다.
질로(Zillow)에 따르면 메트로 애틀랜타에 12만5,000달러 미만의 주택이 약 500채 정도 매물로 나와 있다. 저소득층에게는 안정적 소득이 보장된다면, 렌트보다는 주택을 사는 것이 더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 박선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