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하게 줄어든 여파로 식당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한인 식당들은 사람을 제때 구하지 못해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에나팍‘더 소스 몰’ 내의 한 식당의 모습. [박상혁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급격하게 줄어든 여파로 식당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한인 식당들은 사람을 제때 구하지 못해 구인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에나팍‘더 소스 몰’ 내의 한 식당의 모습. [박상혁 기자]

 

“식당 홀, 주방 직원 찾습니다.”

 

한인 요식업계의 구인난이 좀처럼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오는 15일 가주 경제의 완전 재개방 조치를 앞두고 경제 활동이 크게 늘면서 식당 방문 수요도 급증하고 있지만 한인 요식업계는 두 달 여 가까이 필요 인력을 충원하지 못해 본격 영업 재개를 앞두고 구인난에 시달리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일 한인 요식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두는 단연 구인난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접종이 확산되면서 식당 수요가 늘어난 것과 동시에 한인 요식업계는 구인난에 봉착한 지 두 달이 지난 현재도 구인난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 일식 전문점 업주는 “간신히 지인을 통해 직원을 구해 일단 급한 불은 껐지만 스시맨과 홀 서빙 직원 등 2명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구인난을 늘 겪어 왔지만 올해와 같이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려운 적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올림픽가 선상에 위치한 한식당 업주는 “주방과 홀 서빙 직원을 구하기 위해 광고를 냈지만 연락 한 통 오지 않고 있다”며 “경제가 재개방되면 식당 운영하기가 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인 식당들이 구인난에 봉착하게 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실내 식사 서비스가 재개되면서부터다.

 

실내 영업과 패티오 야외 영업으로 영업장이 분리 확장된 데다 ‘투고’ 주문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겹쳐지면서 일손이 더 필요하게 됐다.

 

특히 메모리얼데이 연휴를 기점으로 경제 활동에 나서는 한인들의 수가 크게 증가하자 식당 수요도 함께 급증하자 사람을 구하지 못한 한인 식당들은 손님 맞기에도 벅찰 정도로 구인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에 70~80% 정도까지 매출이 회복된 한인 요식업계는 이번 달에 있을 경제 완전 재개방을 앞두고 웃지 못하는 이유는 이유도 사람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데 있다. 일부 한인 식당들의 경우 성인 직원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한 틴에이저들을 대체 인력으로 뽑아 활용하기도 하지만 업주의 만족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업주는 “직원 50~60% 정도 밖에 유지하고 있지 못해 틴에이저들을 고용해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며 “성인에 비해 상황 처리 능력에서 차이가 크다 보니 답답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인 식당 업주들은 구인난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실업수당을 꼽고 있다. 직원이 새로 들어오더라도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것은 꺼리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일을 하더라도 파트타임으로 하면서 실업수당도 챙기는 실속파들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직원이 들어오는 것은 다행이다. 아예 찾아오는 지원자가 없다고 하소연하는 업주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여기에 등교하지 않는 아이를 돌보기 위해 식당으로 복귀가 늦어지는 것도 한인 식당들이 겪고 있는 구인난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또 다른 요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당의 서비스가 예전만 못하다는 한인 고객들의 불만도 속출하고 있다. 물이나 반찬의 추가 요구를 하기도 어렵고 기다리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음식을 주문하고 30~40분씩 지연되는 사례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 한인은 “최근 들어 식당 서비스의 질이 크게 떨어진 것을 매번 방문 때마다 느끼고 있다”며 “업주와도 안면이 있다 보니 불만을 드러내기도 못해 참아내고 있지만 많이 아쉽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