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대처 미흡, 세금 비해 혜택 적다' 주장
바텀스 시장, 경제단체 비생산적 지적 반대
애틀랜타 부와 쇼핑, 정치적 영향력의 대명사인 벅헤드 지역이 애틀랜타시에서 분리해 독자적인 시를 만들자는 움직임이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입법회기 마지막 날 ‘벅헤드시’ 분리 독립안이 의회에 제출됐다. 새 시가 만들어지려면 의회 상,하원을 통과해 주지사가 서명하면 주민투표에 부쳐져야하므로 빨라도 2022년 11월이 돼야 독립이 가능하다.
독립 찬성론자들은 기금을 모금하기 시작했고 곧 독립을 뒷바침할 연구 용역을 대학에 맡길 예정이다. 찬성론자들은 분리 독립의 가장 큰 이유로 애틀랜타시의 범죄 처리 및 사회기반 시설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벅헤드시 독립을 추진하는 이들은 ‘벅헤드 탐사위원회’를 조직하고 독자적인 경찰서를 출범하는 것이 주민들의 안전에 더 유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탐사위원회는 “주민들의 투자 대비 혜택이 매우 적다”며 “애틀랜타시에 내는 세금에 비해 돌아오는 것이 불균형적”이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키샤 랜스 바텀스 애틀랜타 시장과 벅헤드 비즈니스 단체인 벅헤드 코얼리션 등은 분열적이고 비생산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한다. 바텀스 시장은 지난 주 한 인터뷰에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주민들의 좌절감은 이해하지만 새 시를 만드는 것이 정답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애틀랜타시의 재정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탐사위원회는 지역 대학에 연구 용역을 줘 독립적인 시의 운영 전반, 특히 재정적 문제 등을 연구하게 할 예정이다. 구체적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이들은 내부 여론조사 결과 대다수 주민들이 독립에 찬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의회에 시 독립 법안을 제출한 의원들은 모두 벅헤드 출신들이 아니다. 테드 존스 주하원의원은 포사이스 및 존스크릭 출신이며, 브랜든 비치 주상원의원은 체로키카운티와 밀턴, 알파레타 출신 의원이다.
디캡카운티의 비스타그로브, 그린헤이븐이 새로운 시로 독립하길 원하지만 수 년째 의회의 승인을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일부 비판자들은 벅헤드 주민 대다수가 백인이고 부유층인 점을 들어 시 독립 추진 배경에 인종적, 계급적 배후가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박요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