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1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급격하게 반전의 모습을 보이자 모기지 대출 시장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대출 신청 건수가 줄어들면서 호황세를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3일 경제매체 CNBC는 모기지은행협회(MBA)의 계절 조정치 지수를 인용해 지난주 전제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에 비해 0.5% 상승에 그쳐 실질적으로 변동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30년 고정 모기지의 경우 20% 다운페이먼트를 조건으로 컨포밍론(54만8,250달러 이하)의 평균 금리가 3.08%에서 3.23%로 0.15%포인트나 급상승했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34%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조엘 칸 MBA 부회장은 “모기지 금리가 급상승한 데는 확실한 경제 성장과 함께 인플레이션의 상승에 탓”이라며 “30년 고정 모기지의 경우 1주 단위 상승률로서는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모기지 금리가 급상승하자 모기지 신청 건수의 상승세가 멈췄다.
재융자(리파이낸싱)를 위한 모기지 신청의 경우 전주에 비해 0.1%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7%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2월 중순 재융자 신청이 전년 동기 대비 100%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재융자 신청 건수의 하락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 건수는 전주에 비해 2% 상승했는데,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에 비해 1% 상승에 그친 수치다.
모기지 금리의 상승으로 당장 주택 시장이 위축되거나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과 매물 부족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입 수요는 상존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