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악천우 등에도 불구하고 SUV 판매 호조에 힘입어 2월에도 미국 시장에서 선전했다.
자동차 업계는 지난 2월의 경우 2020년 2월에 비해 영업일이 2일, 주말 기준으로도 한 번 줄어들었으며 다수 지역에서 겨울 폭우로 판매가 타격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현대·기아차가 코로나19 사태 속에도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2일 발표한 2021년 2월 판매실적에서 미국 시장에서 총 4만8,333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5만3,013대에 비해 8.8%(4,680대)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도 현대차가 라인업을 대폭 확대한 SUV 모델들이 판매량 신장을 주도했다. 팰리세이드, 싼타페, 투싼, 코나, 베뉴, 넥쏘 등 6개 모델로 구성된 현대차 SUV 군단은 지난 2월 전체 판매의 3분의 2를 넘는 68.2%, 3만2,950대가 판매됐다. 싼타페(26%), 베뉴(13%), 투산(9%), 코나(4%) 순으로 소매 판매량이 늘었다. 특히 전기차 등 친환경 차량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랜디 파커 현대차 판매담당 수석부사장은 “미국 내 일부 지역의 상당한 날씨 문제가 물류와 판매에 지장을 초래했다”며 “향후 몇 개월 동안 해당 지역에서 차량 판매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아차 미국법인(KMA)은 지난 2월 총 4만8,062대를 판매, 전년 동기의 5만2,177대 대비 7.9%(4,115대) 감소했다.
기아차도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니로, 쏘울, 셀토스, 세도나 등 7개 SUV·MPV·미니밴 등 비승용차 모델들이 지난 2월 전체 판매의 65.5%, 3만1,481대를 차지했다. 기아차는 SUV 등 비승용차 모델이 28개월 연속 전체 판매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기아차 북미권역본부 윤승규 본부장은 “동일 판매일수 기준 전년 동기대비 2.4% 성장률을 기록한 기아는 신형 쏘렌토와 2022년형 신형 카니발 MPV 판매 호조로 올 1분기 괄목한만한 실적을 달성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SUV 라인업과 신종 차량 출시 등에 힘입어 지속적인 판매 증가세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 뉴 쏘나타, 엘란트라와 함께 확대된 SUV 라인업의 판매가 더욱 신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도 다양한 SUV 라인업과 기존 옵티마를 대체하고 있는 K5와 신형 쏘렌토와 신형 카니발 등이 판매 신장세를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