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입국자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증명서 제출을 요구하면서 카리브해 휴양지들도 바빠졌다.

미국 관광객의 발길이 끊길까 우려한 휴양지들이 호텔과 공항 등에 코로나19 검사 시설을 늘리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8일 보도했다.

미국인이 많이 찾는 대표적인 멕시코 카리브해 휴양지인 캉쿤 국제공항엔 최근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항원 검사 시설 여러 곳이 새로 설치됐다.

 

미국 정부가 26일부터 해외에서 들어오는 항공 여행객에게 코로나19 음성 진단서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아무런 입국 제한이 없는 멕시코의 경우 이웃 미국에서 몰려온 관광객 덕분에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관광업이 다소 되살아났는데, 이번 조치로 미국인들의 방문이 크게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역시 카리브해를 찾는 관광객들의 주요 출발지인 캐나다도 이달 초부터 입국자에 음성 진단서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멕시코는 다른 나라에 비해 인구 대비 검사 건수가 현저히 적고, 결과가 나오기까지의 시간도 오래 걸려 관광객이 귀국 전 72시간 내 음성 진단서를 지참하고 비행기에 오르기가 더 까다롭다.

이 때문에 출국자들의 편의를 위해 캉쿤 외에도 멕시코시티와 과나후아토, 타마울리파스주 등의 공항에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했다.

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업계가 직접 나서기도 한다.

호텔 체인 하얏트는 중남미 리조트에서 무료 코로나19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메리어트는 호텔 내에서 검사를 제공하거나 지역 보건당국과 협조해 투숙객의 코로나19 검사를 돕는다.

카리브해 섬 아루바의 힐튼 리조트, 도미니카공화국의 웨스틴 리조트 등에서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숙박료에 검사 비용이 포함된 경우도 있고, 따로 검사 비용을 받는 곳도 있다.

자산운용사 베어드의 마이클 벨리사리오는 블룸버그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드는 호텔업계 입장에선 여행을 더 간소하고 안전하게 만드는 모든 조치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항공사들도 탑승객이 공항에서 쉽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미국의 음성 진단서 제출 의무화가 시행된 직후인 26∼27일 멕시코와 카리브해 국가 공항에선 이를 알지 못한 채 공항에 온 사람들이 비행기를 놓치는 경우가 잇따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

 

소독제 바르고 멕시코 캉쿤 해변 입장하는 관광객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소독제 바르고 멕시코 캉쿤 해변 입장하는 관광객들[EPA=연합뉴스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