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베테랑스 에듀
김형준 법무사팀
첫광고

“당뇨병 전 단계라도 혈당이 계속 높다면 약물 치료해야”

지역뉴스 | 라이프·푸드 | 2021-01-15 09:09:31

당뇨병,전단계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식생활 서구화ㆍ활동량 감소 등 생활습관 변화로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대한당뇨병학회가 최근 발표한‘당뇨병 팩트 시트 2020’에 따르면 2018년 기준 30세 이상 7명 중 1명(500만명)이 당뇨병 환자다. 당뇨병 전(前) 단계(870만명)까지 포함하면 1,370만명이다. 그야말로‘당뇨병 대란’이다.

‘당뇨병 치료 전문가’인 이우제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 소장(내분비내과 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가 이끄는 당뇨병센터는 13개 진료과가 1년에 9만명 이상 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센터는 최근 미국 뉴스위크‘2021 임상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국내 1위, 세계 4위에 올랐다.

 

 

-당뇨병은 이제 국민병으로 자리 잡았는데.

당뇨병은 당화혈색소가 6.5% 이상, 공복 혈당이 126㎎/dL 이상, 75g 경구 포도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dL 이상일 때를 말한다. 그런데 당뇨병은 평소엔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당뇨병약만 제대로 먹으면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다. 혈액 속 당분 즉 혈당이 높아진 상태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힐 수 있다.

그러면 눈ㆍ콩팥ㆍ발ㆍ심장 등에 합병증이 생기고 환자는 평생 괴롭게 된다. 성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 당뇨병성 망막증이다. 신부전과 투석(透析)의 가장 중요한 원인도 당뇨병성 신장병증이다. 또한 당뇨병은 다리 절단의 가장 흔한 원인이기도 하고, 당뇨병이 있으면 관상동맥 질환이나 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2~3배가량 높아진다. 당뇨병은 한마디로 ‘소리 없이 온몸 구석구석을 망가뜨리는 질환’이다.

따라서 당뇨병 발병 초기부터 개개인 상황에 맞는 꼼꼼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습관 조절은 제대로 하는지, 혈당은 어떻게 변하는지, 체중 변화는 없는지, 눈ㆍ콩팥ㆍ발 등에 문제가 생기지 않았는지 등을 꾸준히 확인해야 한다. 이 같은 데이터를 축적ㆍ관리해 당뇨병 환자의 변화를 빨리 알아채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 전 단계’도 크게 늘었다.

건강검진이 활발해지면서 당뇨병은 아니어도 공복 혈당이 정상과 당뇨병 중간에 있는 ‘당뇨병 전 단계’(공복 혈당 100~125㎎/dL)인 사람이 크게 늘었다. 당뇨병 전 단계인 사람도 870만명이나 된다. 특히 젊은층의 당뇨병 전 단계 환자가 급증해 30대의 당뇨병 전 단계가 130만명이나 된다.

당뇨병 전 단계에서는 약을 먹기보다는 식사ㆍ운동요법 등 생활 습관 개선을 시행한다. 이처럼 약을 먹지 않기에 병은 아니다라는 생각을 갖기 쉬워 관리를 소홀히 하다가 당뇨병으로 이어지고 다른 합병증까지 겪게 된다. 당뇨병 전 단계에서도 심근경색ㆍ뇌경색 같은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5배 더 높다. 게다가 당뇨병 전 단계라도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혈당을 제대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혈당이 계속 높다면 ‘메트포르민’ 같은 약물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특히 젊은 나이에 당뇨병 전 단계이거나, 비만이거나, 임신성 당뇨병을 겪었는데 출산 후에도 당뇨병 전 단계라면 약물 치료를 병행한 적극적인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

 

-새로운 당뇨병약이 많이 나왔는데.

당뇨병 치료약 가운데 ‘GLP-1 유사체’와 ‘SGLT2 억제제’가 최근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혈당 조절을 넘어 다양한 장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GLP-1 유사체인 ‘트루리시티(성분명 둘라글루타이드)’는 1주일에 한 번만 주사하면 된다. 저혈당이 잘 생기지 않고 몸무게도 줄이는 효과도 있다. ‘REWIND’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이 12% 줄어든 것도 확인됐다.

SGLT2 억제제도 여러 대규모 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질환 예방과 콩팥병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은 EMPA-REG 연구를 통해 당뇨병 환자의 심혈관 사망률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을 낮춘다는 결과를 내놨다. 또 다른 SGLT2 억제제인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는 DECLARE-TIMI 연구에서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율을 줄인다는 결과를 내놨다.

 

-서울아산병원 당뇨병센터에서 중점을 두는 분야는.

2006년 센터 개소 이래 당뇨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당뇨병과 관련된 상담ㆍ진단ㆍ치료ㆍ교육 등을 한곳에서 해결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센터 내에 5개 클리닉(당뇨망막ㆍ당뇨족부ㆍ당뇨신장병ㆍ심혈관질환ㆍ뇌건강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13개 진료과 교수진과 4명의 전문 코디네이터가 당뇨병과 합병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또한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교육 전담 간호사가 혈당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입원 환자를 찾아가 맞춤형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앨러지 시즌이 시작됐다

미국인 4명 중 1명 시달려 선글라스·마스크 착용 도움 미 인구의 4분의 1에 달하는 사람들이 봄철 앨러지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미 천식·앨러지 재단(Asthma an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수면을 부르는 멜라토닌, 우리 몸에서 자연 생성된다

어둠은 멜라토닌 촉진… 아침빛은 억제인공조명으로 생체리듬 깨져 불면증 불러취침 2시간 전 조명 낮게ㆍ청색광 차단해야 멜라토닌이 워낙 널리 사용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멜라토닌을 처방전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트럼프 ‘입막음돈 재판’ 배심원단 선정 마무리…내주 본격 심리

배심원 12명·대체후보 6명 모두 뽑아…법원 밖에선 한 남성 분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 나흘째인 19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김낙현 재외선거관 곧 이임 예정

제22대 대한민국 총선 재외선거를 위해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파견돼 근무했던 김낙현(사진) 재외선거관이 임무를 마치고 곧 뒤국한다.김낙현 선거관은 지난 1년간 관할 동남부 6개주를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아름다운 동행, '여경'(여성경제인협회)에 오세요"

여성경제인협회 이·취임23대 김순애 회장 취임 애틀랜타 한인 여성경제인협회(AKABWA)가 지난 18일 오후 7시에 23대 김순애 신임회장 취임식과 22대 이기선 전 회장 이임식을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김영자 부동산, NAMAR 액티브 더블 피닉스상 수상

20년 밀리언달러 탑 프로듀서 애틀랜타 마스터 리얼티(Master Realty) 김영자 대표가 북동부 메트로 애틀랜타 부동산협회(NAMAR) 밀리언달러 클럽 시상식에서 ‘액티브 더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수배 용의자 경찰과 총격전 끝 노크로스서 사망

강도 용의자 경찰에 총격 18일 저녁 귀넷카운티 노크로스에서 수배 남성이 귀넷 카운티 경찰과 대치끝에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이 남성은 홀카운티에서 발부된 영장의 용의자였고

켐프, 메디케이드 확장 반대 입장 고수
켐프, 메디케이드 확장 반대 입장 고수

메디케이드 확장 “좋은 정책 아니다”일부 공화당원 찬성에도 '확장 반대'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저소득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한 다른 40개 주처럼 조지아도이에 합류해야

배우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아마존프라임 '버터플라이' 캐스팅
배우 김지훈 할리우드 진출…아마존프라임 '버터플라이' 캐스팅

대니얼 대 김은 미 정보요원 역할김태희·박해수도 캐스팅배우 김지훈/빅픽처이앤티 제공배우 김지훈이 미국 할리우드에 진출한다.소속사 빅픽처이앤티는 김지훈이 아마존프라임비디오 새 시리즈

미국인, 3년만에 생활비 1,000달러 증가
미국인, 3년만에 생활비 1,000달러 증가

3년간 인플레이션 19% 증가식료품 가격 21% 상승자동차 보험료 22% 증가 코로나 펜데믹 이후 미국에서 계속된 금리 인상과 고공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미국인들의 월평균 생활비가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