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미국인의 여행 사랑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크리스마스 시즌부터 새해 첫날까지 미국인 5명 가운데 1명 가량이 여행에 나서며 주 이동 수단은 차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매체 CNBC는 미국자동차협회(AAA) 예상치를 인용해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 내년 1월 3일까지 여행에 나서는 미국인의 수는 8,450만명으로 이는 지난해에 비해 29%에 해당되는 3,400만명이나 줄어든 수치라고 24일 보도했다.
지난달 추수감사절 기간 중 여행에 나선 미국인 수 역시 지난해에 비해 15% 줄어들어 들었다.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되면서 여행을 자제하려는 심리적 현상과 사회적 분위기가 미국인들의 연말 여행 감소세에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다른 조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나고 있다.
금융 및 재정전문 웹사이트 ‘밸류펭귄’(Valuepenguin)이 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번 주말 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한 미국인들은 23%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동안 32%의 미국인들이 여행에 나서겠다고 답한 것과 비교하면 줄어든 것이다.
연말 연시 여행길에 나서는 미국인들이 이동 수단으로 선호하는 것은 단연 차량 이동이다. 전체 여행객의 96%에 해당되는 8,100만명의 미국인들이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차량으로 여행에 나설 것으로 미국자동차협회(AAA)는 전망했다.
버스나 항공기, 기차 보다는 개인 차량 이동 수가 압도적이지만 이마저도 지난해와 비교하면 25%나 줄어든 수치다.
여행 일정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는 점과 안전하고 편안하다는 게 자동차 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밸류펭귄의 조사에 따르면 항공 여행 미국인도 7%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 추수감사절 연휴 때보다 3% 늘어났다. 항공 운임이 두 배 가까이 떨어진 것이 항공 수요 증가에 동인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미국인들이 연말 연초에 선호하는 여행지는 어딜까?
온라인 여행예약업체 ‘아마데우스’(Amadeus)에 따르면 콜로라도 주의 베일을 미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며 이어 플로리다 주의 키 웨스트, 애리조나 주 세도나, 콜로라도 주 애스펀, 플로리다 주의 포트 마이어스 등이 꼽혔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