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소비자들의 연말 씀씀이가 줄어들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기 침체로 미국 소비자 10명 가운데 4명은 올 연말 대목 특수 기간에 지난해보다 적은 금액의 소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경제전문매체 CNBC는 ‘CNBC 전미경제 설문조사’(All-America Economic Survey)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40% 가량이 올해 연말 선물 구입 등 샤핑 비용을 지난해에 비해 줄일 계획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말 씀씀이를 줄이겠다는 미국 소비자가 40%에 달한 것은 지난 2013년 이래 7년만에 최대치에 해당된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이에 반해 지난해보다 연말 샤핑비를 늘이겠다고 답한 비율은 1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 사용액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말 샤핑 비용으로 1인당 평균 886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조사됐는데, 이는 지난해에 비해 10%나 줄어든 금액이다. 연말 소비 지출을 줄이고 긴축 재정에 들어가려는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자리잡고 있다.
이번 조사에 응한 800명의 미국 소비자 중 29%가 코로나19 여파로 수입이 감소한 것이 샤핑비 억제의 이유라고 답했고, 19%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우려 때문에, 17%는 경기 침체 때문이라고 각각 이유를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모든 소득 계층에서 올해 연말 소비를 줄이겠다고 답한 층들이 존재하고 있는데, 특히 고소득층일수록 가장 큰 폭으로 소비 지출을 억제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만큼 미국 소비자들 사이에는 내년도 경기 침체를 대비한 절약 의식이 퍼져 있는 현실이 반영되어 있다.
설문조사 대상자의 33%는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보급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의 침체가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 이는 10월 조사에 비해 두 배나 증가했다.
한편 연말 소비 지출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 샤핑에 미국 소비자들이 더 치중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소비자의 55%가 온라인을 통해 샤핑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43%에 비해 12%포인트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14년 동안 설문조사 중 가장 큰 증가폭이며 온라인 샤핑이 50%를 넘은 첫 번째 사례라고 매체는 전했다.
<남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