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카운티 사망 8,000명·입원 3,000명 돌파
의료진 일주새 2배 감염… 펜데믹 이후 최대
추수감사절 연휴 모임과 여행 여파로 인한 코로나19 감염 수치가 연일 급등하며 우려했던 악몽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LA 카운티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전체 사망자수가 8,000명 선을 넘어섰고, 병원 입원환자수도 3,000명 선을 넘어서며 연말을 앞두고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또 백신 배포가 임박한 상황이지만 의료진들의 코로나19 감염도 급증하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LA 카운티 확산세
9일 LA 카운티 하루 신규 확진자수는 9,243건이 보고돼 누적 확진자수가 총 475,217건으로 집계됐다. 이날 75명의 사망자가 추가돼 카운티 전체 누적 사망자수가 8,075명으로 8,000명을 돌파했고 입원환자도 3,000명을 돌파하며 총 3,299명으로 집계됐다.
9일 바바라 퍼레어 LA 카운티 보건국장은 이같은 신규 확진자수와 사망자수를 발표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카운티 사망자수가 8,000명이 넘었다”며 “사랑하는 가족, 친구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며 이례적으로 울먹였다.
보건 당국 발표에 따르면 실제로 의료진 감염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최근 감염사례와 입원환자 급증에 따라 의료진 감염사례도 갑작스럽게 급증했다. 지난주 카운티의 의료 종사자들 감염 사례는 1,745건으로 지난주 대비 두 배 이상으로 팬데믹 시작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백신 승인 임박
연방 식품의약국(FDA) 자문기구인 백신·생물의약품자문위원회(VRBPAC)는 10일 회의를 열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신청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 승인 안건을 심의한다.
CNBC는 한 관리를 인용해 긴급사용 승인이 이르면 10∼11일에 내려질 수도 있다면서 이 경우 연방정부가 이번 주말까지 백신 290만회 투여분을 배부하기 시작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연방 정부는 긴급사용 승인이 떨어지면 4일 이내에 실제 접종이 개시되도록 한다는 목표다. 연방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 ‘초고속 작전’의 최고운영책임자(COO) 구스타브 퍼나 장군은 긴급사용 승인 뒤 “96시간 이내에 주사를 놓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앨릭스 에이자 연방 보건장관도 9일 “앞으로 몇 주 내에 2천만명이 백신을 접종할 것이고, 그러고 나면 우리는 (내년) 1월, 2월, 3월에 걸쳐 백신이 생산라인에서 나오는 대로 계속해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LA 지역 백신 접종은
보건 당국에 따르면 다음주에 약 8만4,000명 분량의 코로나19 백신이 일단 LA 카운티에 도착할 예정이다.
퍼레어 국장은 “백신 공급이 아직 충분하지 않아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규정한 우선 순위와 주정부 보건당국 지침에 따라 접종 순위가 결정된다”며 “CDC가 규정한 1단계 최우선 접종 대상 해당되는 의료종사자가 먼저 접종하게 되며 일반 주민들 접종은 내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국에 따르면 두 번째 백신은 오는 21일 도착 예정으로 CVS와 월그린과 협력해 장기 요양시설 거주자와 직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그 다음은 투석센터, 약물남용 및 정신건강시설, 1차 진료클리닉 등 순서로 확대된다.
보건 당국은 광범위한 백신 접종이 이뤄질때까지는 몇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이 스테이 앳 홈 행정명령과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들을 계속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니스 한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카운티 전체에 접종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일반 주민들이 접종하기 전 의료진, 병원직원, 요양시설 및 장기요양센터에서만 25만~30만 분량이 필요하고 두 번 접종을 해야 해서 총 60만회 백신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