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2일 전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백신의 실제 사용을 긴급 승인했다. 미국에서도 오는 15일 백신 1차분이 첫 배포돼 내년 2월까지 총 1억 명에게 접종한다는 계획이 발표됐다.
인류를 위협하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이 본격 시작된 것이다.
영국 보건부는 이날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이 백신이 안전과 질, 효능에 있어 철저한 기준을 충족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긴급 사용 승인 사실을 발표했다.
코로나19 백신의 실제 사용 승인은 세계에서 영국이 최초다. 앞서 러시아가 자체 개발한 ‘스푸트니크 V’ 백신을 승인했고, 중국 군이 내부에서 바이오기업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백신의 사용을 허가했지만, 제대로 된 임상 시험을 거쳐 면역 효과가 검증된 백신이 서방 국가에서 승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에서도 오는 10일 연방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이 나오면 의료진과 요양시설 노약자들부터 백신 공급이 바로 시작될 전망이다.
CNN은 2일 연방 정부의 백신개발 프로그램인 ‘워프 스피드 작전’의 관련 문서를 인용해 정부가 화이자 백신 1차 출하분을 오는 15일 첫 수령하고, 1주일 뒤인 22일 모더나 백신을 인도받는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워프 스피드 작전 최고 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이날 별도 브리핑에서 내년 2월까지 미국민 1억 명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이 확대돼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고 코로나19가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집단면역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계속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코로나19 검사 및 자가 격리 등 현재의 조치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