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국적으로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12월 들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추수감사절 대이동과 가족 모임에 따른 감염 사례가 12월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크리스마스 연휴 시즌이 또 다른 악몽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와 함께 연말을 앞두고 ‘마스크 대란’이 닥칠지 모른다는 경고음도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어하기 위해 필수적인 마스크는 물론 의료진들이 사용하는 니트릴 장갑 등 개인보호장비(PPE) 재고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파우치의 경고

앤소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9일 코로나19 확산이 겹쳐서 발생하는 ‘설상가상’의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정말 위태로운 상황에 진입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 시즌에도 여행 제한 권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 ABC·NBC 방송 등에 잇따라 출연해 “앞으로 2∼3주 뒤면 코로나 환자가 이미 급증한 상황에서 또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불행하게도 코로나 대확산이 중첩되는 상황을 목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 1차 백신 접종이 몇 주 안에 시작될 수 있지만, 연말 연휴 시즌에 연방정부와 주 정부, 도시와 각 가정은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연휴 때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은 가능한 격리하고 검사를 받을 것을 촉구했다.

 

■마스크 부족 우려

이와 함께 미국 국가전략물자비축분(SNS) 중 감염병 대유행 대비 보급품 재고물량이 필요량에 훨씬 못미친다는 지적이 나왔다.

28일 공영방송 NPR에 따르면 특히 마스크 부족 상황이 심각한데,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3월 겨울이 오기 전까지 N95(한국의 KF94 등급과 유사) 마스크 3억개를 비축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현재 재고 물량은 이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1억4,200만개에 불과하다.

현장에서는 개인보호장비(PPE)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무료 PPE 공급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 비영리단체 ‘겟어스PPE’의 시카 굽타 대표는 “미국 전역에서 PPE 수십억 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3차 대유행이 현실화하고 있지만 미국이 예산 부족과 공급망 확보 어려움으로 인해 단기간 내에 PPE 비축량을 늘릴 수 있을지는 회의적 시각이 우세하다.

예산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2020년 SNS 총 예산은 7억4,500만달러에 불과하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PPE 생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실제로 의료진이 착용하는 니트릴 장갑 수요량은 45억켤레에 달하지만 재고량은 2,200만켤레에 불과하고 원자재 및 제조업체가 아시아권에 편중돼 미국이 신속하게 구매하기엔 어려움이 큰 실정이라고 NPR는 전했다.

 

■백신은 내달 중순 투여

파우치 소장은 이와 함께 임상에서 연일 긍정적 신호가 나오고 있는 백신과 관련해서 “믿을 수 있다”고 단언했다.

파우치 소장은 “백신 개발 과정은 과학적으로 믿을 만 하다. 안정성이나 과학적 완결성이 훼손되지 않았고 안정성과 효과에 대한 검증은 독립된 기관에서 투명하게 이뤄졌다”면서 일부에 제기하는 의문점을 반박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와 관련해서는 “12월 중순이나 말쯤 고위험군과 일선의 보건 전문가들에게 백신을 투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