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내 집 마련 꿈’을 이루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기만 하는 주택 가격이 소득 수준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세입자로 남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야후 파이낸스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미국 주택 가격이 주택 구매 수요를 가로막는 저해 요소로 작용하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주택 소유에 대한 꿈을 접고 세입자로 남아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1,000달러 인상될 때마다 15만명에 달하는 잠재적 주택 구매 수요자들이 집사기를 포기하고 세입자로 그냥 눌러 앉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미국 주택 시장은 그야말로 호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따를 경기 침체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는 분야가 주택 시장이다.

사상 최저치를 유지하고 있는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로 구입 자금을 마련한 주택 수요층들이 대거 주택 구매에 나서면서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으로 이어졌다.

수요에 비해 주택 매물이 턱없이 부족하다 보니 매입 경쟁이 벌어지면서 주택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다세대주택 투자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그랜트 카돈은 “아직도 주택 소유 수요는 죽어 있는 상태”라며 “자산이 있고 신용점수가 높으며 확실한 직업을 소유해야만 현재 주택 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비수기에 해당되는 가을 시즌에 접어들면 주택 가격이 떨어지게 마련이지만 코로나19 시대에는 사정이 다르다.

부동산 중개 웹사이트 ‘리얼터닷컴’(Realtor.com)에 따르면 지난 3일 현재 전국 주택 판매 중간 가격이 35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에 비해 무려 12.9%나 올랐다. 올해 여름 시즌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가을 시즌에 들어서도 그대로 지속되고 있다.

주택 가격의 상승은 그만큼 주택 수요를 끌어내리는 반작용 효과로 이어진다.

주택 가격과는 달리 렌트비는 소폭 하락했다. 1베드룸을 기준으로 전국 중간 렌트비는 1,231달러로 지난달에 비해 0.1% 떨어졌다.

여름 시즌 렌트비 하락세를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주택 가격 상승과 렌트비 하락이라는 양상이 계속되면 결국 미국은 ‘세입자의 나라’로 굳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고공행진 중인 주택 가격을 따라잡는 일은 잠재적 주택 구매 수요자들인 현재의 세입자들에겐 벅찬 일이 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벌어지면서 낮은 신용도에 불안한 고용 상황 여기에 저축마저 다운페이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 현재 세입자들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다.

특히 사회 초년생들인 밀레니얼 세대와 서비스업에 종사자들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실직과 수입 감소라는 악재로 내 집 마련의 꿈을 접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민간 대부업체들이 주택 수요를 억제할 목적으로 대출 심사 조건을 까다롭게 하고 있는 것도 주택 구매 수요자들에게는 불리한 상황으로 작용하고 있다.

카돈은 “현재 주택 구입이 활발한 것은 소득 상위계층이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대출기관 역시 고용 상황이나 신용도 등을 면밀히 검토해 조금이라도 하자가 있으면 주택 관련 대출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상욱 기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미국 내 주택 가격이 잠재적 주택 수요층의 구입 여력을 넘어서고 있어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세입자로 남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미국 내 주택 가격이 잠재적 주택 수요층의 구입 여력을 넘어서고 있어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세입자로 남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