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대피령 후 관심 높아져
NBC, 한인 사례 등 보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택대피령이 내려진 이후 한인 등 여러 아시안 이민 가정에서는 모국 언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다고 8일 NBC가 보도했다.
NBC는 한인, 필리핀 등 여러 아시안계 이민가정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자택에 머무는 동안 모국 언어 배우는 문화가 자리잡고 있다고 전하면서 특히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NBC는 오렌지카운티 한미문화센터(Korean American Center)의 매니징 디렉터 태미 김씨를 인용해 코로나19 사태로 자택대피령이 떨어진 이후부터 한국어 수업에 대한 외국인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어바인에 있는 한미문화센터 지난 몇년 간 한국 정부에서 지정한 세종학당으로서 한국어 수업을 제공해왔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면 수업이 줌 화상수업으로 전환되고 나서도 학생들의 참여율이 꾸준히 높았다고 한다. 이후 센터는 매주 진행되는 수업 규모를 확장시켜 현재 더 많은 학생을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대부분은 한국계 회사에서 일하거나, 한국 방문을 계획, 또는 한국 예술과 문화에 관심이 큰 외국인들이라고 한다.
태미 김씨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알고 문화적 배경과 뿌리를 배워야 현재 살고 있는 나라에도 이같은 지식을 잘 적용하며 살아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현재 김씨는 지속되는 줌 화상 수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번아웃을 방지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카카오톡이나 여러 문화적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NBC는 또 남가주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자택대피령 동안 어린 자녀에게 타갈로그어를 가르치고 동시에 함께 배우고 있는 필리핀계 미국인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자택대피령이 내려진 후 2세대 필리핀계 미국인인 다니엘 콜라이코는 5세 딸 오드리와 온라인 타갈로그어 수업을 들으며 모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녀는 “모국 문화와 언어를 배우면서 모국에 대한 그리움과 감사가 더 생겼다”며 “국가적인 위기를 통해 사람들이 우선순위를 재정립하고 자기관리의 일부로 나처럼 모국에 대한 배움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로욜라 메리마운트 대학교의 리 유 언어학 조교는 “코로나 팬데믹 동안 언어를 새로 배우는 것은 불안, 우울, 삶의 무의미함을 느끼는 등 부정적인 증상으로부터 벗어나 성장, 자신감, 새로운 시각을 주며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현재 시간은 많지만 다른 나라에 방문하지 못하는 만큼 언어를 배우면 큰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새로운 언어를 배우면 기억력 개선, 긍정적인 자세, 학업적 또는 사업적 성취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