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갑자기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어도 무증상일 경우 검사가 필수적이지 않다는 내용의 완화된 코로나19 테스트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나서서 논란이 일고 있다.
26일 CNN은 CDC가 기존 웹사이트에 게재돼있던 코로나19 테스트 가이드라인을 갑작스레 완화시켜 일부 의사들 및 의학 전문가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존에 CDC 웹사이트에는“코로나19(SARS-CoV-2 infection) 확진자와 접촉이 있었던 모든 사람들은 무증상(asymptomatic) 혹은 증상 발현 전단계(p-symptomatic)일수도 있으니 테스트 받는 것이 권고 된다”고 명시돼 있었다.
하지만 CDC는 지난 24일 해당 내용을“코로나19 확진자와 6피트 거리 내에서 최소 15분간 접촉했어도 증상이 없다면 감염에 취약한 사람 또는 헬스케어 의료진으로부터 권고 받지 않은 한 코로나19 테스트를 필수적으로 받을 필요는 없다(not necessarily need a test)”라고 수정했다.
CDC가 수정한 또“코로나19 증상이 없거나 확진자와 접촉이 없었을 경우 테스트를 받지 않아도 된다”“모두가 코로나19 테스트를 받을 필요는 없다”는 등의 내용도 포함됐다.
CDC측은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19에 감염이 됐을 수 있어 로컬 보건당국으로 부터 권고를 받아 검사를 할 수 는 있다는 부분을 인정했지만, 기존 가이드라인과 비교해서 한층 완화된 기준을 보여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는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CDC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의 40%는 무증상자이며 감염사례 중 50%는 증상이 발생하기 전 감염이 일어난다.
CDC의 이같은 코로나19 검사 가이드라인 업데이트에 대해 일부 의료진들은 의아함을 표출했다.
CDC 측은 그러나 이에 대한 답변을 연방 보건부로 떠넘겼고, 보건부의 브렛 지로아 박사는 이에 대해“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은 현재 나타난 증거들을 토대로 보건 당국에서 더 나은 방침을 내놓으려 수정된 것”이며“새로운 가이드라인은 우선적으로 증상이 있는 고위험군 대상을 위한 코로나19 테스트에 무게를 더 실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볼티모어 보건국장을 역임한 리아나 웬 조지 워싱턴 대학교 교수는“새로 업데이트된 가이드라인이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까봐 우려된다”며“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접촉자 추적조사이고, 특히나 전염 사례 중 50%가 무증상자로부터 발생하기 때문에 무증상자들에 대한 검사는 더욱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에모리 의과대학의 전염병 전문가 칼로스 델 리오 박사는 현 정치 상황이 이러한 결정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우려하며“코로나19 테스트를 줄여서 확진자수를 줄이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계획이 아닐까 생각된다. 감염을 최소화 시켜서 확진자 수를 줄여야지 검사율을 낮춰서 수치를 줄이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연방 보건부 측은“새로 업데이트 된 가이드라인이 접촉자 추적 조사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일부 의학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판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구자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