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애틀랜타
첫광고
이규 레스토랑
베테랑스 에듀

"미국 시민권 포기" 코로나·트럼프가 꺾은 '아메리칸 드림'

미국뉴스 | 이민·비자 | 2020-08-10 13:13:02

미국,시민권,포기

구양숙 부동산표정원 융자

상반기에만 5800명 이상 포기... 지난해 전체의 2배

해외 체류자들, 감염병 부실 대응 등 실망 귀국 접어 

 

퇴로가 안 보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탓에 ‘아메리칸 드림’도 빛이 바래져 가는 것 같다. 올해 상반기에만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이 지난해 전체 수치를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걷잡을 수 없는 감염병 확산이 가장 큰 이유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 대응도 선망의 대상이던 시민권 가치를 떨어뜨리는데 한 몫 했다는 평가다.

CNN방송은 9일 뱀브리지 회계사무소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 5,800명 이상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하반기(444건)의 13배, 작년 한 해 전체(2,072명)와 비교해도 두 배가 넘는 숫자다. 대개 해외에 살면서 시민권을 유지하던 이들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을 생각으로 시민권 포기를 신청한다. 현재 미국 시민권 보유자 중 국외 거주자는 약 900만명 수준이다.

시민권 포기자 급증은 코로나19 시대 산물 중 하나다.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는 국제 이사업계 등을 인용해 “미국인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가치관을 재점검하고, 미국사회가 자신의 신념과 맞지 않으면 굳이 나라에 묶여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부실한 코로나19 대응이나 반인종차별 시위 상황 등을 보면서 미국사회에 대한 기대를 접은 사람이 그만큼 많아졌단 얘기다. 조사를 진행한 뱀브릿지 역시 시민권 포기 이유를 “트럼프 대통령의 정국 운영이나 정책, 코로나19 대응 등을 보면서 복귀 의지를 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통상 시민권을 포기하는 가장 큰 이유인 세금 부담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해외 체류자도 매년 세금 신고서를 제출하고 외국은행 계좌 현황 등을 자국에 보고해야 한다. 앞으로 트럼프의 재선 여부가 시민권 포기 추세를 결정지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뱀브릿지는 “많은 사람들이 11월 대선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하면 또 한 번 ‘시민권 포기 물결’이 닥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광범위한 영역에서 코로나19 파장을 겪는 미국은 여전히 감염병 확산 기세가 다른 나라들을 압도하고 있다. 10일 기준 누적 확진자는 504만여명(존스홉킨스대 집계)으로 전 세계 환자 4분의1이 미국 내 감염자다. 사망자 수(16만여명) 역시 가장 많다. 지난달 21일 이후엔 불과 나흘을 제외하곤 매일 1,000명 넘게 숨졌다. 이달 들어 미 전역에서 개학을 맞아 집단감염 가능성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조지아주(州)의 노스폴딩고교에서는 학생 6명을 포함해 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아 가을 개학에 비상이 걸렸다.

 

댓글 0

의견쓰기::상업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등의 코멘트는 예고없이 삭제될수 있습니다. (0/100자를 넘길 수 없습니다.)

한인 일식당 업주, 남편 친구였던 스시맨에 피살
한인 일식당 업주, 남편 친구였던 스시맨에 피살

용의자 분신 시도 후 체포숨진 박희정(왼쪽)씨와 용의자 진성호씨.<폭스2> 용의자가 도주 차량 안에서 경찰과 대치하며 몸에 불을 붙이는 장면. <폭스2> 미시

다리 붕괴 ‘충격파’ 장기화… 물류·일자리 비상
다리 붕괴 ‘충격파’ 장기화… 물류·일자리 비상

다리 복구에 수년 가능성항구 재개방은 덜 걸릴 듯  볼티모어 항으로 들어가는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가 붕괴된 가운데 한 구조·수속 상선이 28일 사고 컨테이너선을 지나가고 있

이제 뉴욕 가면 차량 교통혼잡세 내야
이제 뉴욕 가면 차량 교통혼잡세 내야

맨해턴 도심 진입시 징수   뉴욕 맨해턴 도심 진입 차량들에 교통혼잡세가 징수될 전망이다. 맨해턴 42번가에 차량들과 보행자들이 뒤엉켜 혼잡한 모습. [로이터]  뉴욕 메트로폴리탄

‘뉴욕증시 거품’ 경고음 잇따라… 2분기 조정 임박
‘뉴욕증시 거품’ 경고음 잇따라… 2분기 조정 임박

전문가 61% “위험관리” 조언‘버핏 지표’ 약세 전환 신호  최근 연이어 사상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뉴욕증시의 조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들의 모습.

동문자녀 특례입학 혜택…프린스턴대 유지키로

프린스턴대가 동문 자녀 특례입학 제도 ‘레거시 어드미션’을 계속해서 유지키로 했다. 프린스턴대 이사회는 27일 레거시 어드미션 유지 등을 포함한 학부 입학전형 정책 심의 결과를 승

“정부 기관에 ‘AI 부작용 방지 안전장치’ 의무화

백악관, 새 정책규칙 발표 백악관이 28일 인공지능(AI)을 업무에 활용하는 정부 기관들에 AI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한 구체적인 안전장치를 의무적으로 마련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작년 4분기 경제성장률 확정치 3.4%

잠정치서 0.2%p 상승 지난 4분기 미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확정치가 3.4%로 집계됐다. 당초 잠정치를 0.2%p 상회한 결과로 경제가 예상보다 더 좋았다는 얘기다. 지

“금리인하 서두를 필요 없어”

인하 횟수·시기 늦출 수도 크리스토퍼 월러 연방준비제도(FRB·연준) 이사는 27일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으며, 최근 경제 지표를 감안할 때 인하 횟수를 줄이거나 시기를 늦

아마존, 미국서 첫 소형 홀푸드 마켓 오픈
아마존, 미국서 첫 소형 홀푸드 마켓 오픈

아마존 소유 수퍼마켓 체인인 홀푸드 마켓은 올해 뉴욕시를 시작으로 소규모 매장을 전국적으로 오픈한다고 발표했다‘. 홀푸드 마켓 데일리숍’(Whole Foods Market Dail

"개, 트라우마 스트레스 냄새도 맡는다…PTSD 안내견에 활용"
"개, 트라우마 스트레스 냄새도 맡는다…PTSD 안내견에 활용"

캐나다 연구팀 "훈련 통해 스트레스 날숨 감지…위험 경고 가능"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환자의 날숨 냄새를 이용해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 구분하는 훈련을 받은 개 아이비(Ivy

이상무가 간다 yotube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