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대형마트 CEO 등과 통화하며 생필품 공급 강조…공포심리 진화 총력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생필품 사재기가 잇따르자 백악관이 나서 사재기가 불필요하다며 공포심리 진화에 나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유통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의 전화회의를 통해 미국인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마트 진열대에 생필품이 쌓여있을 수 있도록 신경 써 달라고 요청했다.
백악관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식료품을 파는 대형마트 및 공급체인 최고경영자들과 전화회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통령은 참여자들에게 진열대가 필요한 물품을 갖추고 있을 때 미국인들이 침착하고 안전하게 느낄 수 있을 것임을 상기시켰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모든 최고경영자가 식품과 생필품이 끊임없이 제공되도록 연방정부 및 주 정부 등과 손에 손을 잡고 일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공급체인은 강력하며 미국 대중이 생필품을 쟁이는 건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화회의에는 월마트와 홀푸드, 타깃 등 미국의 주요 대형마트와 중소형 마트 최고경영자 등 30명이 참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요일인 이날 유통업계 관계자들과 전화회의를 하고 식료품과 생필품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요청한 것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공포감을 느낀 미국 시민들이 너나없이 사재기에 나서고 있는 상황 때문이다.
시민들이 공포심리에 사재기에 나서고 사재기를 통해 공포심리가 더욱 확산하는 상황의 차단에 나선 것이다.
특히 백악관이 사재기가 불필요하다고 강조한 대목이 눈에 띈다. 백악관이 직접 나서야 한다고 판단할 만큼 상황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로 곳곳의 대형 마트에서는 생수와 화장지는 물론 곡물류와 비상식품, 생활용품 등이 시민들의 사재기로 동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학교가 문을 닫고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을 피하라는 권고가 이어져 시민들이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료품과 생필품을 대량 구매해두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연합뉴스>